대형마트의 ‘델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트 내 델리 코너 음식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맛으로 입소문이 나며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초저가’를 내세우는가 하면 델리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9일 강정 브랜드 ‘솥솥’을 새롭게 선보이고 1000만팩 이상 팔린 ‘당당치킨’의 흥행을 이어가겠다고 7일 밝혔다. 홈플러스가 2022년 6월부터 판매 중인 자체브랜드(PB) 당당치킨은 1팩에 6990원으로 2만~3만원에 팔리는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하면 저렴해 주목받았다.
홈플러스는 델리 코너 주력 상품으로 닭강정 등 ‘강정’을 선정했다. 솥솥은 ‘가마솥 비법 한 솥 강정’의 줄임말로 가마솥에서 조리한 것 같은 강정의 맛과 식감을 마트 델리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제품은 6종으로 내놨다. 청양고추와 조청쌀엿을 사용한 ‘한판닭강정’과 국내산 사양벌꿀을 넣은 ‘허니닭강정’, 깐풍기 맛 ‘매콤깐풍닭강정’, 마라 맛 ‘마라새우강정’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1만원대 후반에 판매된다. 홈플러스는 솥솥 출시를 기념해 오는 16일까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한판닭강정을 1000원, 마라새우강정을 2000원 각각 할인 판매한다.
한아름 홈플러스 델리사업팀장은 “마트 델리 상품은 집에 가져가서 먹더라도 맛이 유지돼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솥솥’ 강정을 통해 당당치킨의 성공 계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초가성비 버거를 델리 신제품으로 내놨다. 지난달 말, 맛과 가격을 모두 잡은 ‘어메이징 델리’ 2탄 라인업으로 ‘어메이징 더블더블 버거’를 선보였다. 가격은 개당 2000원대 후반으로 시중 햄버거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더블 버거 가격의 반값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버거는 패티와 치즈를 두 장씩 넣은 더블 타입으로 출시됐다. 6개월 넘는 개발 기간이 소요됐고 가격은 낮추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마트는 “석 달간 40만개의 판매 수량을 예측하고 부자재 대량 발주로 생산 비용을 낮춰 초저가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두툼한 치킨 패티를 넣은 ‘어메이징 블랙통치킨 버거’는 3000원대에, ‘어메이징 허니 윙봉’(16입)은 9000원대 가격에 각각 내놨다. 이마트는 “윙봉은 3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양인데 가격은 시중가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신제품들은 지난 8월 초 출시된 ‘어메이징 완벽 치킨’, ‘어메이징 회국수’에 이은 두 번째 즉석조리식품 시리즈다. 앞서 매장에 나온 어메이징 완벽치킨과 회국수는 출시 50일이 채 안 돼 각각 40만팩, 5만팩씩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었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단순 가성비로만 주목받았던 대형마트 델리가 가격은 물론 맛까지 겸비하는 등 그 한계를 넘으며 오프라인 유통의 차별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