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추진단은 대학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청년창업 활성화와 지역상생을 목표로 2018년에 중앙대 총장직속기구로 조직됐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2기 종합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성과를 바탕으로 5기 창업형 사업에 재선정돼 현재 청년 창업기업 육성 및 지역활성화 분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배웅규 중앙대 캠퍼스타운추진단장은 “의와 참의 정신을 바탕으로 삼은 우리 중앙대학교는 대한민국 청년의 힘찬 미래를 만들어왔다. 이를 위해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추진단은 초기부터 캠퍼스타운 사업을 운영하면서 대학의 강점과 청년이 처한 현실을 반영했다”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시도를 통해 자체적인 선도모델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난 8월 13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배 단장을 만났다.
PROFILE
배웅규 교수 (중앙대학교 창업지원단·캠퍼스타운추진단 단장)
중앙대학교 창업지원단 단장(2024∼현재)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추진단 단장(2018∼현재)
중앙대학교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도시공학) 교수(2003∼현재)
문화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위원(2024∼현재)
국토교통부 성과관리자체평가위원회 위원(2022∼현재)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위원회 위원(2021∼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주택지구 총괄계획가(2023∼현재)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GSAPP Post-Doc.(2006∼2007)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캠퍼스타운 사업을 수행하면서 크고 작은 성과들이 많았다. 우선 대학과 지역사회의 청년창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지원을 통해 조직과 입주공간, 창업지원시스템 등의 기반을 갖춘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체감한다. 중앙대학교뿐만 아니라 동작구와의 협력을 통해 초기 창업자에 대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성장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지역에 안착할 수 있는 공간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우수한 청년 창업자를 배출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창업에 대한 도전 의식과 자신감을 함양할 수 있었던 것이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올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최근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정책방향의 변화에 따라 교내창업 활성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청년창업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대학의 역할이 강조되고,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과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창업으로 자유롭게 꿈꾸고 창업으로 도전하는 일상이 되는 대학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예비 창업단계에 앞서 창업 관심 단계에 있는 창업동아리를 더 활성화하고 실제 창업으로까지 연결하기 위한 고도화 프로그램들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추진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국가적으로 창업지원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중심이 되는 창업지원 사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정책들이 대학이라는 교육기관과 학생이라는 청년들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추진단은 초기부터 캠퍼스타운 사업을 운영하면서 대학의 강점과 청년이 처한 현실을 반영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시도를 통해 자체적인 선도모델을 만들어왔다. 사업을 통해서 지속해서 청년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우리 추진단의 강점이다. 최종적으로는 창업지원 역량과 행정의 선도적 모델을 구현해서 국내 최고의 창업지원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입주 기업은 어떤 부분을 평가해서 선발하나. 기업에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중앙대 캠퍼스타운은 창업경진대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예비 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창업자를 선발하고 있다. 입주기업 선발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보다 창업아이템의 혁신성과 사업성을 가장 우선으로 보지만, 창업자의 역량 또한 중요하게 평가한다. 덧붙여 캠퍼스타운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지역과 사회에 대한 공헌도에 대해 가점을 부여해 창업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선발된 창업기업은 입주공간과 교육, 멘토링 뿐만 아니라 사업화 지원금과 투자유치와 오픈이노베이션까지 입주기업의 성장단계에 맞는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중앙대 캠퍼스타운은 2022년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창업을 통해 한국에 정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학 내에서의 유학생 창업지원은 인구구조 등의 위기를 맞은 한국 사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시범 운영을 통해서 비자 문제 등 외국인 창업지원의 실질적인 한계에 대해서도 앞서 경험해 보고 대안을 마련해 가는 중이다. 대학이 창업지원 영역에서도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로 거듭날 계획이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멘탈테크 스타트업 ‘닥터프레소’, 아프리카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나인티 프로덕션’, 바이오 푸드테크 ‘메타텍스쳐’ 등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여러 입주기업들이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중에서 대학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한 청년교원 창업 사례인 ‘휴로틱스’를 소개하고 싶다. 휴로틱스는 연구실을 중심으로 교원과 학생들이 창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의료용 보행 보조 헬스케어 제품으로 빠르게 성장해 2024 CES 혁신상을 수상에 이어 최근 3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대학의 지식과 정보가 연구 활동을 거쳐 주목받는 창업으로까지 연계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아가 다양한 대학의 자원의 지원과 지지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지난해 중앙대학교 74학번부터 15학번까지 AC, VC, CVC로 활동 중인 70여명의 동문이 VCBD라는 중앙대 벤처투자 동문 모임을 조직하고 ‘중앙인의 창업·벤처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VCBD는 향후 10년간 중앙대 학생, 교수, 동문 창업기업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 이미 캠퍼스타운의 2개 입주기업이 20.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학이 창업자를 우수한 기업으로 육성하고, 동문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캠퍼스타운 데모데이 등에서 VCBD와의 연계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든든한 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도 진행하고 있나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청년창업은 우리 학생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창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대학 재학 과정에서 접하는 재학생 대상 교육이나 지원프로그램은 이런 두려움을 해소하고 도전 의식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부터 단과대학 학생회와 연계해서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재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학생들이 끊임없이 시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재학생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서 단과대학 단위의 창업공모전을 내년에는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서 실제 창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지원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다양한 지원들이 있겠지만 중앙대 캠퍼스타운은 창업팀의 아이템과 제품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학생 창업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창업 시작단계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 검증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창업팀들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교육, 체험, 시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품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창업팀들은 창업 초기부터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가의 책임도 배우게 된다. 단순히 지원받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추진단의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중앙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빠르게 발맞춰 진화하는 중이다. 현재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최대 2년의 지원을 받게 되는데, 성장을 가속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육성한 우수한 입주기업들의 성장이 단절되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을 연계해서 안정적인 창업지원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이다. 이를 위해 교내 창업 담당 부서 및 서남권 기관과 연계해 캠퍼스타운 졸업기업이 지속해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그리고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성장한 창업기업들이 새로운 후배 기업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 또한 큰 목표 중의 하나이다. 더 나아가 이런 선순환이 중앙대에 그치지 않고 서울로, 대한민국으로, 세계로, 퍼져 청년들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