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글라데시에서 벼락을 맞아 사망한 사람이 300명에 육박해 비상이 걸렸다.
벼락 피해를 감시해온 현지 단체 '안전 사회와 뇌우 인지를 위한 포럼'(SSTF)은 지난 5일(현지시간)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간 297명이 벼락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297명 중 남성은 242명, 여성은 55명으로 집계됐다. SSTF는 사망자의 절반 이상인 152명이 들에서 일하던 농민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73명은 벼락을 맞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인명 피해 규모는 국내 신문과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집계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벼락으로 인한 사망은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주로 발생한다. 월별 사망자를 보면 5월이 9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6월(77명), 9월(47명), 7월(19명), 8월(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런 현상에 대해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한다. SSTF는 "벼락 설명을 교과서에 싣고 농민을 비롯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지 제고를 위한 세미나나 훈련을 실시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