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유튜브 <한경글로벌마켓> 채널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코너에서 7일 월요일 아침 7시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워싱턴 특파원 이상은입니다. 1. 현재 상황중동 지역의 긴장이 한층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화요일부터 레바논에 지상군을 보내서 레바논 지역 내 헤즈볼라 세력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란의 하수인인 헤즈볼라를 겨냥하겠다고는 했지만, 레바논 민간인의 피해도 막심한 상황입니다. 현재 이미 레바논 측 사상자는 1만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2023년 10월 7일 / 하마스, 이스라엘 공습해 1200여명 살해, 250명 인질 납치
10월 8일 / 이스라엘 가자 공습 (현재까지 가자지구서 4만1600여명 사망)
2024년 4월 1일 / 이스라엘, 시리아 다마스쿠스 지역 이란 영사관 공습
4월 13일 /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300발 발사
7월 31일 / 이스라엘,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9월 17일 / 이스라엘, 무선호출기 폭탄 테러
9월 23~27일 / 이스라엘, '북쪽의 화살' 작전 선포, 레바논 공습
9월 25일 / 미국·프랑스 등 3주 휴전촉구 성명
9월 27일 / 네타냐후 유엔총회서 연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10월 1일 / 이스라엘군 레바논 지상전 시작
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200여발 발사
10월 3일 / 이스라엘, 레바논에 미사일 200여발 발사
현재까지 레바논 측 사상자 1만여명
10월 4일 / 미국·영국, 예멘 내 후티반군 지역 공습
*9월25~10월5일 타임라인
다시 한 번 최근 열흘 간의 타임라인을 살펴볼까요. 9월 25일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12개국이 유엔총회 중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에 3주간 일시 휴전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요.
이때는 휴전 분위기가 있었다는 겁니다. 레바논 외교장관은 3주 휴전안에 헤즈볼라가 협의한 상태였다고 말했는데요. 미국 백악관 수석 고문이 휴전 협상을 위해 레바논으로 갈 예정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 말이 100% 맞느냐는 조금 생각해 봐야겠지만, 일단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25일 무렵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27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휴전을 공식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9월 27일 네타냐후는 휴전을 거부하고 모든 힘을 다해 헤즈볼라를 공격하겠다면서 이 그림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연설 직후에 나스랄라가 사망한 벙커 버스터 공습이 있었습니다.
이후 상황은 아시다시피 이란의 10월 1일 미사일 200발 공격이 있었고, 이 공격을 전후해 이미 레바논에 지상군 투입을 예정했던 이스라엘은 레바논 일대에 강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래는 10월 4일까지 이어지는 이스라엘 명절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라고 했는데, 당장은 큰 변화 없이 레바논에 강한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이스라엘은 이란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것인가5차 중동전쟁, 나아가 전 세계가 전쟁통에 휩싸일 수 있다는 극단적인 견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런 극단적인 견해는 잠시 접어두고요. 현실적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을 어디까지 밀어붙일 것인가. 또 이란은 어디까지 반응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사인 피치 계열회사 BMI에서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해서 한번 살펴볼까 합니다. 지난 4일 기준입니다.
**시나리오 3가지
첫 번째는 가장 약하게 끝나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펼치겠지만 적정 수준에서 멈추고 긴장이 완화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내 군사목표 한두개를 타격한 후 양측이 모두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거죠. 이 보고서는 그렇게 할 가능성을 28%로 평가했는데요. 사실 이스라엘이 이 정도로 끝날 거라면 애초에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28%도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보복 공격을 주고 받고, 으르렁대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외교 압력에 의해 완화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측 군사자산과 석유 및 가스 인프라를 타격하고 주요 이란 내 군 인사 암살 등을 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이렇게 하면 이란으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데요. 수일 혹은 수 주일 동안 상호 보복이 이어지는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는 이 가능성을 50%로 가장 높게 보았습니다. 이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는 많은 이들이 동감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어느 수준에서 멈추느냐인데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가장 강한 시나리오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어떤 이유에서든 서로 멈추지 못하고 전면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때는 군사 석유 핵시설만을 타격하는 게 아니라 민간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가 평가한 가능성은 22%입니다.
**시나리오별 자산가격 예상흐름
BMI는 시나리오별로 자산가격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가장 약한 1번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거라고 봤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석유가격 소폭 상승하고, 금값이 온스당 28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자체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했고요.
가장 핵심 시나리오인 상호 보복 후 완화의 경우에는 석유가격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연 3.6~4.4% 수준을 찍을 거라고 봤습니다. 달러지수는 100~106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완화 이후에 1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요. 주식시장은 약간 조정되겠으나 장기 상승세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금값은 온스당 2900달러로 보네요.
전면전의 경우에는 일단 석유가격이 엄청 뛰겠죠. 이란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렇게 되면 석유 가격은 배럴당 150달러까지 뛰게 됩니다. 또 주요 주식시장에서는 30%까지 급락이 벌어질 수 있고, 달러지수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3.0%포인트 떨어지고, 내년에는 세계 경제 전체가 0.5% 마이너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예상했습니다. 3. 왜 미국은 이스라엘을 자꾸 말리는가
이스라엘과 미국이 동맹인데, 왜 미국이 자꾸 이란을 치는 이스라엘을 통제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바라는 것은, 숙적 이란을 제거하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차지하며, 이 지역 내에서 누구도 자신을 위협할 수 없는 최고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조건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이란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해야 합니다. 또 이란을 제거한 후에 준동하는 잔여 세력들을 제압할 힘과 수단이 있어야 합니다. 또 중동 지역 내 다른 세력들이 이스라엘의 이같은 행위를 용인해야 합니다. 사실 이것은 이스라엘 외 나머지 세력들이 손을 놓고 그런 상황을 지켜만 보는 비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연구센터(CSIS)는 지난 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면 "이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및 기타 국가들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동이 괜히 화약고로 불리는 게 아니고, 이미 수많은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 갈등이 잠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한 세력을 완전히 끝장내자고 했다가는 수많은 분쟁이 파생되어 나가서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과거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한 것이 결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슬람국가, IS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이것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과 난민의 유럽 유입으로 인한 유럽 극우세력의 강화까지 연결됩니다. 미국도 민간인들의 입장, 인도주의적인 상황 고려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렇게 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가 아니겠습니까.
바이든과 해리스가 약해서 이렇게 되었는가?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 지역의 주도권을 틀어쥐거나 혹은 아예 손을 놓아버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단은 미국으로서는 무려 20년이나 끌고도 최종적으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선례를 반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지역의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했다가 이도 저도 아닌 채로 엄청난 비용만 치르고 돌아나와야 했던 기억이 워낙 강한 거죠.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라고는 해도 전선을 너무 넓히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이 쉽게 네타냐후의 주전론에 동조하지 않고 휴전을 추진했던 배경입니다. 4. 이란의 정권교체를 향해 달려가는 이스라엘 오는 7일이 관건입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면서 시작된 가자전쟁이 이날 1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날 피랍된 인질들 중 상당수는 사망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살아 있는 인질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이날의 의미를 담아 어떤 식으로든 본격 행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 수위가 이란의 대응 수위를 1차적으로 결정하게 되겠죠.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군사시설, 석유시설, 핵시설 순으로 강도가 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기자들이 계속 따라다니면서 바이든에게 중동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목요일 저녁에 워싱턴으로 돌아오면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 이란 문제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허리케인이 오면 물가는 오르는 법"이라면서 "나도 모르고, 누가 알겠느냐.. 우리는 공개적으로 협상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 타격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예고 없이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았는데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나라면 석유시설을 공습하는 것 말고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스라엘은 그런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네타냐후는 지난 주 초에 '페르시아인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란이 최종적으로 자유로워진다면, 그 시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빨라질 수 있는데, 그렇다면 모든 것은 달라질 것입니다. 유태인과 페르시아인들은 최종적으로 평화로울 것입니다." 이 말은 하메네이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죠.
재러드 쿠슈너, 이번 선거에서는 조용히 지내 온 트럼프의 첫째 사위죠. 유태계 인맥을 대표하는 쿠슈너도 드디어 지난 주 한 마디 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의 정권교체를 위한 이스라엘의 시도를 지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쿠슈너는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완전히 노출됐다"며 "이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까지 나온다면, 그리고 그런 방법을 어떻게든 실행에 옮긴다면, 이란 정권으로서도 적당한 대응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로서는 이란이라는 추상적인 존재를 누가 통치하느냐의 문제이지만, 정권의 당사자들로서는 자신의 목숨을 잃느냐 지키느냐의 문제니까요.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시나리오는 사실 정상적인 흐름을 가정한 것이고, 극단적인 번외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이란은 언제든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임계 국가로 인정받고 있고요. 이스라엘은 약 9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를 향해 핵 무기를 발사하는 상황까지 고려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거는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기도 하고요. 파멸 자체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실제로 이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5. 네타냐후에 '놀아나는' 바이든..트럼프는? 중동문제가 일차적으로 바이든-해리스에게 좀 더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되면 '힘 센 미국'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아무래도 있고, 네타냐후 총리 스스로가 트럼프의 당선을 희망하고 이렇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당시에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에 대해서 이스라엘 땅이 맞다(2019년)고 인정했고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임을 공식 인정한다고 선포했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전격 이전했습니다.
이때 이미 한 차례 트럼프와 합을 맞춰 본 네타냐후로서는 아무래도 트럼프가 훨씬 더 상대하기 편하겠죠. 다만 트럼프가 다른 나라 전쟁에 돈 쓰기 싫어하는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 몇 방이나 전투기 몇 대 보다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라는 식의 발언이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을 아는 인물이니까요. 네타냐후와 트럼프는 서로 이용하고 때로는 뒤통수도 치고 그러는 전략적 동반 관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재미있는 기사를 썼는데요, 네타냐후가 빌 클린턴부터 4명의 미국 대통령을 상대하면서 그 어떤 미국 정치인보다도 워싱턴 게임에 능하다는 내용입니다. How Netanyahu is 'running rings' around Biden 이라는 제목인데, <네타냐후가 바이든을 농락하는 방법> 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6. D-30에 버틀러 다시 찾은 트럼프 미국 대선이 이제 정말 한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에 펜실베이니아 버틀러를 찾아 유세를 했습니다. 지난 7월에 암살 시도를 겪은 그곳입니다. 당시만 해도 차기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게 거의 확정적으로 느껴졌지요.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 총알도 피해간 사나이로서 그의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키고 표심 결집에 나섰습니다.
같은 시간 해리스는 미시건에서 아랍계 유권자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미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누그러뜨려야 하는 입장인데요. 문을 열고 나가면서 동시에 들어올 수는 없는 노릇이죠. 사실 트럼프가 되는 것에 비하면 그래도 해리스가 되는 것이 아랍 지역 전체에 좋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미국산 미사일과 전투기가 날아오고, 네타냐후 통제를 못하는 것을 보고 있는 아랍계 유권자들로서는 속이 시끄러울 듯 합니다.
경합주 내에서 트럼프의 약간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우위라는 기사도 자주 나오지만 사실 전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국은 선거인단 조사이기 때문에 전국 단위 조사에서 우위는 현재 지형을 전혀 설명할 수 없고, 경합주를 누가 따가느냐만 보면 되는데요. 최근 트래펄가 그룹에서 9월 마지막주에 조사한 결과에서는 미시건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가 소폭 우위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더 이상 뒤집을 반전 카드가 마땅치 않은 바이든-해리스로서는 답답할 듯 합니다. 바이든은 더 이상 해리스 지지 유세에도 나서지 않고 있구요.
7. 서프라이즈 9월 고용보고서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가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9월에 미국 내 일자리가 무려 25만개나 늘어났다고 한 건데요. 실업률은 4.2%에서 4.1%로 되레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면 지금 경기 침체를 우려해서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하는 지금까지의 견해를 오히려 뒤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판입니다.
자연히 Fed가 오는 11월 7일에 예정된 다음 번 FOMC에서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보고서가 나온 이후인 미국 5일 오후 기준으로, 시카고 상품거래소 Fed워치는 빅컷 가능성은 0%, 25bp 인하 가능성은 97.4%입니다. 거의 대부분 25bp 인하에 베팅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 주 일정 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9일에 나오는 Fed의 9월 FOMC 의사록입니다. 9월 빅컷 결정 과정에서 어떤 논쟁이 오갔는지, 특히 보우먼 이사가 어떻게 반대했는지 새삼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보면 25bp 인하면 충분하다고 했던 보우먼 이사의 의견이 맞았던 셈인데요.
10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됩니다. 11월 Fed의 금리인하 여부에 영향을 줄 지표입니다. 이번 주 실적 발표 기업 중에는 펩시코와 델타항공이 눈에 띄고요. 11일에는 웰스파고, 블랙록, BNY 등 금융사 실적이 줄줄이 발표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