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3000원이 말이 돼?"...교도소 보다 못한 ‘소방관’ 급식

입력 2024-10-05 17:07
수정 2024-10-05 17:08



소방 공무원들의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 끼 단가가 3000원 수준에 그친 곳도 있어 소방관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 중 급식 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 A 소방서로 나타났다. 한끼 가격은 3112원이었다. 경남 B 소방서(3852원), 전북 C 소방서(3920원)도 단가가 낮았다.

이밖에 △전남 D 소방서 △강원 E 소방서 △울산 F 소방서 △서울 G 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000원 대였다.



최근 물가를 감안하면 편의점 도시락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서울시 공립고등학교의 무상급식 단가 5398원,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 9000원과 비교해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모든 소방서가 다 이런 건 아니었다.

급식비는 소방서별로도 최대 2.2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급식 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 H 소방서(6887원)였고, 제주 I 소방서(6705원), 충북 J 소방서(6255원), 경기 남부 K 소방서(6200원)도 상대적으로 급식단가가 높았다.

한 의원실이 실제 소방관들의 급식 사진을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법무부가 공개했던 교도소 급식 등과 비교하면서 "소방관들이 범죄자들보다 더 못 먹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의원은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를 시작으로 시·도별 급식체계 전수조사 및 조례 제정을 통해 급식체계 일원화 추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