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셰프가 넷플릭스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에서 봉골레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 중 마늘을 넣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최 셰프는 4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유튜브에 출연해 백 대표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그날은 귀신이 꼈다. 마가 꼈다"고 밝혔다.
최 셰프는 "그날따라 시연하는데 또 마늘이 없는데 마늘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백 대표가 "어렵게 갖고 와서 안 넣은 거냐"고 묻자 최 셰프는 "그렇다. 그 마늘을 빼먹은 거다. 미친X이"라고 자신을 혹평했다.
백 대표는 "나도 미쳤나 봐. 마늘이 빠진 봉골레 파스타를 먹고 그 점수를 줬다. 그 정도로 맛있었다. 만약에 마늘이 들어갔으면 아마 끝났을 건데.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라고 했다.
최 셰프는 "그거는 뭐 그냥 제가 진 게 맞다. '그랬으면' 그런 게 어딨냐. 이탈리안 요리사인데 봉골레에 마늘을 안 넣는 미친X은 떨어져도 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사실 끝나고서도 마늘 빠진 걸 몰랐다. 인터뷰 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길래 처음에는 '안성재랑 저는 달라요', '저는 잘못하지 않았어요'라고 했다"면서 "복기를 하다 보니 마늘을 빼먹은 것이다. 이실직고했다. 안성재 셰프가 맞았다. 나 사실 마늘 빼먹었다"고 회상했다.
말하는 도중 물을 엎지른 최 셰프는 "이런 거다. 사실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방송에서 최 셰프의 봉골레 파스타를 평가한 백 대표는 93점을 줬다. 같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는 88점을 줬다. 안 셰프는 "봉골레 파스타를 너무 클래시컬하고 심플하게 해주셔서 잘 먹었다. 근데 제가 느꼈을 때는 버터나 이런 걸 좀 덜 사용해도 되지 않나. 'greasy'(느끼)하게 느꼈다"고 평가했다. 최 셰프는 총합 181점으로 1위를 기록한 '나폴리 맛피아'(권성준)에 1점 뒤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그는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위해 남은 6명과 함께 다시 경쟁하게 된다.
최 셰프는 "나중에 레시피를 되짚어보니까 마늘을 빼먹었다. 봉골레에 마늘을 빼먹는 건, 떡볶이에 고춧가루 빼먹는 것이랑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9년 동안 그렇게 많이 봉골레를 해왔는데, 한 번도 마늘을 빼먹은 적이 없다. 하필 오늘(빼먹었다). 안 셰프가 저랑 취향이 다를 뿐 내가 맞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틀리고 안 셰프가 맞았다. 마늘을 빼먹다니 미친X죠"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최 셰프가 "일부러 마늘을 빼먹었다" 등 토론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12부작인 '흑백요리사'는 세미 파이널 2차 미션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일 공개되는 11~12회에서 우승자가 탄생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