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초과수하물 요금이 오른다. 앞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수하물 요금 인상에 이어 대형사에서도 비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발권일 기준으로 내년 1월 2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과 반려동물 요금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번 수하물 요금 변경은 2019년 7월 이후 5년 5개월만의 인상이다.
구체적인 변경 내용을 살펴보면 미주 노선의 경우 현재 개수 초과 요금은 1개에 20만원이지만 변경 이후부터는 24만원으로 오른다.
미주 노선의 무게 초과 요금의 경우 현재 24kg~32kg은 10만원이지만 앞으로는 12만원으로 변경된다.
미주 외 노선의 경우 1개 초과시 6만~14만원이었으나 9만~18만원으로 오른다. 2개 초과부터는 개당 9만~21만원에서 12만~22만원으로 바뀐다.
무게 초과 요금의 경우 현재는 24~28kg은 3만5000~9만원, 29kg~32kg은 5만~11만원이지만 앞으로는 두 무게를 모두 통합해 구간별로 6만~11만원을 내는 것으로 변경된다.
반려동물 위탁의 경우 노선에 따라 32kg 미만시 14만~29만원에서 15만~33만원으로 오르고 32~45kg는 29만~59만원에서 30만~65만원으로 인상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수하물 요금 변경은 조업 비용이 약 30% 상승했고 시설사용료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수하물 사전 구매시 1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과 수하물 요금 인상 소식에 여행객들의 항공권 부담이 커졌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코로나 때 조용하더니 이제 해외여행 좀 가려고 하니까 수하물 관련 비용이 오르고 있다"며 "항공권 가격도 갈수록 오르는데 수하물 비용까지 인상되고 안 오르는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주요 LCC들도 잇따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제주항공이 3월부터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 플라이백(FLYBAG) 운임을 기준으로 할 때 기본으로 제공되는 위탁수하물 15kg에 초과 수하물 5kg 단위로 국내선은 종전 5000원에서 1만원, 일본은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에어서울도 5월부터 초과 수하물 요금을 올렸다. 일반 운임 기준으로 일본 노선은 추가 5㎏당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동남아 노선은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5000원씩 올렸다.
진에어, 이스타항공도 위탁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 대부분 노선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위탁수하물 15kg에서 초과 수하물 요금을 추가 1㎏당 1000원씩 인상했다. 이스타항공은 위탁 수하물이 15㎏을 초과하면 추가 5㎏당 3만5000원을 내면 됐지만 앞으로 1만원 더 오른 4만5000원으로 올렸다.
항공사들의 수하물 요금 인상은 물가를 비롯해 유가,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하물 무게가 무거울수록 항공유 소모량이 늘고 수하물 처리를 위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며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수하물 요금 인상의 요인"이라며 "특가 프로모션 등으로 악화하는 여객 수익성을 수하물 등 부가서비스로 만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