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이 크지 않고 추세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은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9월 넷째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전주의 21만9000건보다 6000건 늘었고, 로이터통신 전망치인 22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전주에 비해 청구 건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단기 변동성을 제거한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4250건으로 6월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2만6000건으로 전주(182만7000건)에 비해 1000건 줄었다.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8월 구인 건수와 다음날 민간 고용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신규 고용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발표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몇 주간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여파 때문이다.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조 파업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이 가입한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1일 파업에 들어가자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작업 중단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10월 일자리가 8만 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시장은 4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선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4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