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동부와 중동 홍해 일대 바닷길 물류 대란 가능성이 커져 해상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그린로지스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25.71% 뛰었다. 흥아해운은 10.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팬오션(8.53%), HMM(7.66%), 현대글로비스(5.33%) 등도 주가가 올랐다. 해운 요금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적 운반이 필요한 물동량은 많지만 배가 움직일 길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지난 1일 미국에선 동부와 멕시코만 일대 항만에서 일하는 노조원 약 2만5000명이 임금 인상 협상 결렬에 따라 파업에 들어갔다. 미국 동부 뉴욕부터 뉴저지, 동남부 마이애미, 남부 휴스턴까지 이어지는 해안 일대 항만 36곳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올스톱’됐다. 이들 항만이 전부 멈춘 것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중동 일대에선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수에즈운하를 통한 선박 운송이 급감했다. 이집트 당국은 최근 수개월간 수에즈운하 통행료 수입이 60% 이상 줄었다고 발표했다.
항만이나 항로가 막히면 해상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운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용 선적이 줄어 시장의 물류 수요 대비 선박 공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여러 해운사는 이달부터 미국 항만 파업 등을 이유로 화물 운송 시 추가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신규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로 해상 운임이 하락했지만, 파업 상황에 따라 가용 선박 공급이 줄어들면서 운임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파업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파급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