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쓸어담은 UBS, 재무자문 1위…KB증권 발행시장 독보적 선두

입력 2024-10-03 17:00
수정 2024-10-03 17:00
올해 3분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에코비트와 한온시스템을 비롯해 7건의 ‘조(兆) 단위’ 기업이 새 주인을 찾았다. 조 단위 거래를 쓸어 담은 외국계 투자은행(IB) UBS는 올 1~3분기에 재무자문 주관 실적 1위를 꿰찼다. KB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에서 나란히 정상을 차지했다. ○‘빅딜’ 전문가 UBS3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4년 1~3분기 누적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외국계 IB인 UBS가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1위에 올랐다. UBS는 7건, 5조204억원 규모 딜의 자문을 담당했다.

UBS는 2조7000억원으로 3분기 최대 규모 거래인 에코비트 매각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태영그룹과 KKR이 보유한 에코비트 경영권을 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2조7000억원에 인수한 거래다.

2위를 차지한 삼정KPMG는 25건, 4조6045억원의 매각 거래 자문을 맡았다. 국내 최대 재활용 플랫폼인 KJ환경을 1조원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작업을 주관했다.

삼일PwC는 35건, 4조4838억원의 자문 실적을 거둬 3위에 올랐다. 프랑스 PEF 아키메드의 제이시스메디칼 인수, 필리핀 졸리비푸즈의 컴포즈커피 인수를 비롯한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모건스탠리는 3건, 3조5040억원의 자문 실적으로 4위를 기록했다. ○법률 김앤장·회계 삼정 1위법률자문에서는 김앤장이 압도적 입지를 재확인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40건, 17조2305억원 규모 딜의 자문을 맡았다. 올해 최대 규모인 에코비트 매각 거래는 물론 상반기 최대 규모 거래인 지오영 매각·인수(1조9500억원)도 따냈다.

세종이 34건, 11조3420억원의 자문 실적으로 2위였다. 1조7330억원 규모 한온시스템 매각 거래에서 인수자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전 분기 4위였던 율촌은 광장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7건, 7조7132억원 규모 거래 자문을 담당했다. 태평양(23건·4조6820억원)은 전 분기 7위까지 추락했지만 다시 5위권에 안착했다.

회계자문 분야에선 전 분기 3위였던 삼정KPMG가 삼일PwC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26건, 10조3738억원 규모의 회계자문을 담당했다. 에코비트 거래와 동양생명·ABL생명 거래에서 모두 매각 측에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삼일PwC는 41건, 8조8940억원의 회계자문을 담당해 2위에 올랐다.

인수금융·리파이낸싱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4건, 1조6269억원의 거래를 주도해 1위를 기록했다. ○발행시장 최강자 KB증권KB증권은 ECM·DCM을 석권했다. KB증권은 1~3분기 ECM부문에서 14건, 1조609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아 1위에 올랐다. 올 3분기 신라젠·인성정보·한주라이트메탈의 유상증자를 단독 대표주관하면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ECM부문 2위를 차지했다. 15건, 9659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에 시프트업 기업공개(IPO·4350억원)와 에코앤드림 유상증자(1071억원) 거래 등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18건·9556억원)이 3위였고 미래에셋증권(11건·7644억원), 대신증권(9건·538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DCM 부문에선 KB증권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 기준으로도 선두를 유지했다.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에서 227건, 13조4700억원어치 거래를 주선해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이 160건, 10조227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하지은/박종관/최석철/장현주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