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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 로봇·프로세스 마이닝·농촌 디지털전환. 최근 열린 제62회 AI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경 긱스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AIFF),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로보스, AI 로봇이 도축 공정 혁신로보스는 생체비전 AI기술로 도축 공정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박재현 로보스 대표는 "최근 육류를 섭취하는 소비자는 급격히 늘었지만 국내 도축장의 인력난과 폐쇄성으로 육류 생산량의 증가가 더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도축장도 줄어 연간 1800만 마리의 도축을 전국 66개의 도축장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일부 대형 도축장에서 로봇을 도입해 공정을 제어하고 있지만 상당히 가격이 비싸고 유지 보수가 어려워 현장에서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도축장의 현실을 반영해 로보스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로보스의 핵심 기술은 비정형화의 생체데이터와 그동안 경험했던 로봇 플랫폼 개발을 융합해 새로운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전국 300만 개 이상의 돼지 형상을 학습하고 로봇이 정밀 좌표를 재현하기 위한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관련 생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로보스는 딥러닝 AI 기술을 통해 컨베이어벨트에서 스캔했을 때 돼지 이미지가 유실되거나 여러 가지 문제로 관련 이미지의 좌표를 다루기 어려울 때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AI 기술을 도축장에 적용해 로보스는 전체 공정의 약 90%를 무인화할 수 있는 로보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분였다.
박 대표는 "도축 공정에서 사람은 약 1500㎜ 범위에서 10초의 도축 공정 시간이 필요하지만 로봇의 AI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을 때 6.5초까지 생산성이 개선된다"며 "많은 고객이 로봇의 가격이 비싸서 도입을 고민하지만 도축 자동화 로봇은 도입해 도축 공정의 품질을 개선하면 1년 안에 투자비를 회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축 시간도 줄이고 인건비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전체 도축 공정 등을 보면 50여 개 공정이 있고 매년 2~3개의 신규 로봇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AI 기술은 도축 공정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농식품 분야 등으로 확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보스는 2026년에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퍼즐데이터, AI로 복잡한 업무 개선퍼즐데이터는 프로세스 마이닝 전문기업이다. 김영일 퍼즐데이터 대표는 "향후 5년 내 모든 기업 및 공공 조직은 고객 행동 분석으로 매출을 늘리고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와 자동화를 위해 디지털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프로세스 마이닝은 프로세스 사이언스 영역과 데이터 사이언스 영역을 연결하는 브리짓 역할을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각종 시스템에 남겨진 이벤트 로그 데이터의 시간적 흐름을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생성하는 알고리즘 및 분석 기술을 뜻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여러 환자가 병원에서 접수, 진료, 검사, 수납 등을 하는데 어떤 환자는 접수하고 다른 환자는 수납하고 이들 사이에 복잡한 프로세스가 생긴다"라며 "이런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프로세스 분석은 컨설턴트에 의한 인터뷰와 설문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데이터와 복잡한 프로세스가 발생하면 많은 인력과 기간이 필요해 비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보통 회사에서 대부분 프로세스를 절차에 따라서 하지만 불확실한 프로세스 관리로 인한 손실도 생긴다"며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무 프로세스에서 생성되는 시간 중심의 로그 데이터를 '프로세스 맵'으로 변환하고 상시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면 회사의 효율성, 수익성 및 원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퍼즐데이터는 프로세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프로디스커버리'을 운영하고 있다. 최소 필수 데이터를 바탕로 각종 현상을 분석하고 이슈를 발굴해 시각화 자료를 통해 원인 분석 및 개선 과제를 정의하는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데이터만 있으면 코딩없이 모든 것을 각종 필터로 분석해 시각화하는 콘텐츠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퍼즐데이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스케일업 팁스(TIPS)'에 최근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퍼즐데이터는 프로디스커버리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할 계획이다. 퍼즐데이트는 최근 '프로디스커버리 3.3'을 공개했다. 생성형 AI를 적용한 챗봇 'PiDi'를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프랜스파머, “농촌경제를 AI로 확 바꾼다”트랜스파머는 AI 기반 농촌경제 디지털 전환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김기현 트랜스파머 대표는 "최근 농사를 짓는 경지 면적이 계속 줄고 있고 농촌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며 "농업 소득은 지난 20년간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농촌을 스마트하게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작물, 기후 등 관련 데이터를 계속 모아서 지금은 25억 개 이상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며 "매일 300만 개 이상 신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자료 등을 바탕으로 토지, 지역 등을 따져서 다양한 농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예를들어 농지 주소만 입력하면 농지 연금을 얼마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최근 금융권에서 투자자문업으로 비대면 방식의 토지·농지 신규 부동산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면서 트랜스파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땅은 부동산 공간으로만 접근하고 나무테크, 스마트팜 등은 별도의 사업 컨텐츠로만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가장 많은 문의는 농지와 토지를 매매하려는데 팔 곳이 없고 살 곳도 없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농촌에 새로 진입하려는 고객은 ‘공간+컨텐츠패키지’구성 없이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김 대표는 "트랜스파머는 농촌의 땅을 부동산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농촌 크리에이티브 상품으로 재생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땅이라는 공간에 스마트팜, 식물공장, 펜션 캠핑장 등 다양한 사업을 옵션별로 타당성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50대 이상이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농촌 디벨로퍼 시장 규모는 56조원 정도가 되는데 여기서 수익 시장은 약 1.9조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만으로는 매매가 어렵고 가치를 높일 수가 없다"며 "그래서 땅과 결합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트랜스파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100명 이상의 공인중개사를 파트너로 확보해서 영업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기존의 공인중개사의 중개 수수료 외에도 디벨로퍼 컨설팅 수수료 수입 관련 모델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