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연다. 그룹의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진행을 중간 점검하고, 각 사별 ‘운영 개선(OI·경영 효율화)’ 방안을 논의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CEO 세미나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핵심 행사로 꼽힌다. 지난해 CEO 세미나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선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경영 환경 변화를 진단한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룹 경영 전략을 관통할 화두도 보통 이 자리에서 제시된다. 최 회장이 지난달 울산포럼에서 “부품까지 (밸류체인을) 총 망라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한 만큼, 이와 관련한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리밸런싱에 대한 점검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EO 세미나 이후엔 연말 인사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조직·인사 개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는 공감대가 그룹 내부에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