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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최고치에서 올해 9월 중순까지 증시가 반토막나면서 3년에 걸친 손실을 안겼던 중국 증시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몰려들고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대기업 주식 매수세가 몰려 7% 상승마감하면서 1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대선결과와 무역관세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며 미국 대선결과가 확실해지기까지는 지속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징의 경기 부양책으로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글로벌 헤지펀드 및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주식에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현재 중국 주식을 ‘비중확대’로 평가하고 있으며 다수의 펀드 운용사들이 중국 대형주와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마운트 루카스 운용사는 중국 상장지수 펀드(ETF) 및 징동닷컴 등의 콜 스프레드에 참여했으며 싱가포르의 GAO 캐피털과 한국의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등은 중국 대형주를 매수하고 있다. 호주에 있는 트리베카 투자 파트너는 중국 경기부양책의 수혜주로 호주 광업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마운트 루카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에스펠은 “중국 투자에서 실패했거나 싫어하던 투자자들도 지금은 매수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스크의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현재 중국 주식의 주요 매수자중 하나로 중국과 홍콩 시장을 중심으로 9월에 아시아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주식은 이번 주 일주일간의 휴장전 지난주부터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008년 이후 최대 폭등장세를 보였다.
증시가 열린 홍콩에서 항셍 지수는 2일에도 7.1% 상승하면서 1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개발업체가 랠리를 이끌었고, 이 부문의 지표는 47%까지 급등해 일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반등은 중국 증시의 3년간의 손실이 끝났다는 낙관론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주식 랠리가 격렬해지면서 숏 포지션을 취했던 일부 퀀트 펀드들이 마진콜에 직면하기도 했다.
멀티 전략 헤지펀드인 GAO 캐피털의 최고경영자인 차우웨이 야크는 “이전에는 차익거래 전략으로 중국 노출을 줄였으나 다시 롱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현재의 이니셔티브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여전히 갖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중국 주식의 장기 침체는 T. 로우 프라이스 그룹 같은 투자 거물들의 중국투자 수익률을 악화시켰고 아시아제네시스자산운용 같은 헤지펀드가 문닫게 만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 블루엣지어드바이저의 펀드 매니저 캘빈 여는 “FTSE 차이나 A50 인덱스 같은 파생상품을 통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관련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트리베카의 준베이류는 “최근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선 결과와 대중 무역 관세에 많은 것이 달려있어 미국에서 명확한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지속 가능성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