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180발 '보복'…유가 급등

입력 2024-10-02 18:12
수정 2024-10-03 01:31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중동 지역의 무력 분쟁이 한층 격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이스라엘 중·남부의 네바팀, 하체림, 텔노프 등 군사기지 세 곳과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180여 발을 발사했다. 이번 공격에는 이란의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도 사용됐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미사일 대부분이 아이언돔 등 방공망과 미국 해군 구축함에 의해 요격됐다. 다만 미사일 파편에 2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지난 7월 자국 영토에서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된 데 이어 9월 27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며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재보복을 예고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했다. S&P500(-0.93%), 나스닥(-1.53%), 다우존스(-0.41%)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8% 떨어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