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관리…800가구 아파트도 8명이면 OK"

입력 2024-10-02 17:22
수정 2024-10-02 19:50

지난달 25일 인천 산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에 들어서자 보안기기 8대가 센서를 깜빡거리며 지하실과 외부를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쌓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화재, 누수 등 아파트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인력 8명으로 아파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입주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800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2023년 보안업체 에스원의 안전관리 솔루션 블루스캔을 적용한 이후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블루스캔은 관리인보다 앞서 아파트 안전사고를 감지한다. 물탱크와 정화조, 집수정 등이 일정 수위를 넘으면 부착된 센서가 관리사무소에 문제 상황을 알리는 게 대표적이다. 화재 수신기와 스프링클러, 비상 발전기 등에도 센서를 부착해 화재와 정전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리인은 CCTV 화면과 블루스캔 앱으로 문제를 확인한 뒤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오작동을 막기 위해 가동 체계를 다층화했다. 센서망을 블루투스와 무선인터넷 방식으로 동시에 구현해 끊김 현상을 방지했다.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에스원 본사 관제센터로 상황을 알리는 기능도 있다. 관리인이 안전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얼굴인식리더기2.0’은 아파트 시설물에 출입하는 사람을 통제하는 또 다른 안전관리 솔루션이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얼굴을 정확하게 파악해 외부인 침입을 차단하도록 돕는다. CCTV 스스로 위험 요소를 탐지하게 하는 지능형영상감시시스템(SVMS)도 있다. CCTV가 비추는 화면에 그은 가상의 선을 넘는 사람이 나타나면 곧바로 안내 방송이 나오는 기능이다.

에스원의 안전관리 솔루션을 적용하는 아파트는 많아지는 추세다. 올해 이 솔루션을 도입한 아파트는 솔루션이 출시된 2021년과 비교해 약 64% 늘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AI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아파트 안전관리 솔루션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