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집 근처 면접 특혜 아냐"…축협, 문체부 감사 반박

입력 2024-10-02 16:53
수정 2024-10-02 16:58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내용에 대해 "회장의 직무 범위와 전력강화위 역할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2일 문체부 감사 중간 발표가 이뤄진 뒤 입장문을 내고 "정관·대표팀 운영 규정은 감독 선임과 관련, 여러 상황에 대한 규정·세칙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명문화돼 있지 않은 일이 진행됐다 해서 감독 선임 과정·결과가 일률적으로 절차를 위반했다고 보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

문체부 감사 내용 대부분을 반박하면서 이사회 승인 관행 등 일부 사안은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의 자택 근처에서 4∼5시간을 기다려 만난 일에 대해 상당한 출장 비용, 시간을 들여 외국인 지도자들을 면접한 상황과 비교하면서 "만남의 방식이 다를 수 있어 특혜라고 부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협회는 이사회 승인 관행 등 지적받은 일부 사안에는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 규정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을 보완해 실무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가 우려를 표해주신 부분들을 협회가 적극 고려하고 반영해 추후 관련 규정의 세칙을 새로 만들거나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리스만, 홍명보 축구대표팀 전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규정 및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절차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임한 절차인 이사회 서면 결의는 감독 내정·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고 문체부는 판단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은 국가대표전략강화위원회(전략강화위) 기능이 무력화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략강화위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게 돼 있는데, 협회와 당시 전략강화위원장은 전략강화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후보자 20여명에 대한 접촉을 진행하는 등 절차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