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시멘트 수입 공식화에…업계 "기간산업 기반 무너져"

입력 2024-10-02 13:34
수정 2024-10-02 13:43

정부가 중국산 시멘트 수입 지원을 공식화하자 시멘트업계에선 "기간산업 기반을 무너뜨릴 위험이 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내 주요 시멘트 제조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시멘트협회는 2일 정부의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건설시장 활력 제고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시멘트 출하 감소세가 가팔라 위시 상황에 직면한 만큼 관계부처와 업계가 협의체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시멘트 등 주요 자재별 수급 안정화 협의체를 구성해 수요자, 공급자 간 자율협의를 통해 적정가격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조정할 예정이다. 시멘트협회는 "건설산업의 경영 위기는 후방에서 시멘트를 공급하는 시멘트업계에도 심각한 타격"이라며 "올해 상반기 시멘트 출하는 약 12% 감소하고, 재고는 약 16% 증가했고, 극성수기에 해당하는 9월 국내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자재별 수급 안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이를 계기로 건설산업이 빠른 기간 내에 활력을 되찾고, 주요 자재 산업의 경영 여건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특히 "건설과 시멘트 산업은 중요한 전·후방 산업으로, 산업 간 유기적인 협조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할 수 없다"며 "이번 협의체가 건설산업 활성화 위주의 '핀셋 해법'을 넘어 건설과 연계된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진단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포괄적 해법' 등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산업 간 이해 및 소통을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멘트 업계는 출하 설비 개선, 물류 인프라 확대 등 지속적인 투자와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관계 부처 및 유관 기관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멘트 수급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