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류광지 회장, 지분 7.88% 블록딜…금양 유상증자 참여자금 마련

입력 2024-10-02 11:06
수정 2024-10-04 10:20
이 기사는 10월 02일 11: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이 4500억원 규모 금양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 7.88%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

2일 금양에 따르면 류 회장은 금양 주식 457만4899주(지분율 7.88%)를 블록딜로 매각한다. 해외 주식예탁증권(DR)을 발행해 해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양이 추진하는 4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증자에 100% 참여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류 회장의 지분율은 35.62%로 이번 유상증자에 류 회장이 지분율대로 100% 참여하기 위해서는 약 1600억원이 필요하다.

류 회장은 블록딜 가격을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격보다 10% 낮은 수준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금양의 이번 유상증자 주당 모집 예정 가격은 3만8950원으로 기준 주가 대비 25% 할인한 수준인데 더욱 낮은 가격을 제시하겠단 것이다.

유상증자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기존 보유 주식을 처분하기로 해 유상증자 이후 류 회장 지분율은 29.05%로 증자 전 대비 6.57%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구주 매각 및 유상증자 참여를 하지 않는다면 류 회장 지분율은 29.7%다. 구주매각 대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지분율이 낮아지는 셈이다.

류 회장은 지난 4월 금양 지분 4.55%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2439억원을 마련한 뒤 금양에 단기차입금 형태로 빌려줬다. 기장 공장 건설 자금 등 금양의 신사업인 이차전지 관련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류 회장의 개인 회사인 케이제이인터내셔날·케이와이에코 등도 보유한 금양 주식 일부를 매도해 금양에 각각 1311억원, 950억원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했다.

이번 증자 역시 류 회장이 금양 지분을 매도한 자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투입하는 비슷한 구조란 평가다.

아직 이차전지 관련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만큼 최대주주 유상증자 미참여로 불거질 수 있는 회사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말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유상증자 결정 이후 금양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금양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9% 하락한 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전인 26일 주가 대비 10.84% 하락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