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일대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서울세계불꽃축제’와 수변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일 ‘한강빛섬축제’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열리면서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민관과 협력해 안전관리 요원을 전년보다 30%가량 늘리는 등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시는 오는 5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오후 7시부터 90분 동안 제20회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연다. 이보다 하루 앞선 4일에는 제2회 한강빛섬축제가 개막한다. 13일까지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빛 반사를 활용해 하늘과 수면에 레이저를 쏘는 ‘레이저 아트’, 3000여 명의 시민이 빛나는 봉을 들고 공원 일대를 달리는 ‘라이트런’, 조명 산업 신기술을 소개하는 야외 강연 ‘빛섬 렉처’ 등 이벤트가 열린다.
관건은 시민 안전이다. 매년 불꽃축제에만 1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데다 행사장인 한강공원과 여의나루역 인근에 각종 조형물이 집중 설치되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대비해 주최사인 한화그룹과 소방재난본부, 서울경찰청, 영등포구, 용산구 등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마련했다. 올해는 시와 자치구에서만 전년(1486명) 대비 28% 늘린 1907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행사장 주변 16개 지하철역에도 평소(64명)보다 네 배 이상 많은 288명을 배치한다.
당일 인파에 따라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은 무정차 통과하도록 하고 원효대교는 동쪽 보행로가 4~6일 사흘간, 서쪽 보행로도 행사 당일 오후 4~9시 출입이 통제된다. 노들섬을 포함해 여의도 일대 공공자전거 따릉이, 개인형 이동장치(PM), 전기자전거 대여 및 반납은 일시 중지된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