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10년 뚝심' 한온시스템 품고 단숨에 49→ 30위권 '껑충'

입력 2024-09-30 23:07
수정 2024-09-30 23:08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통해 한온시스템 지분을 추가 확보해 최종 인수를 추진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30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이사회에서 한온시스템 인수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23%를 주당 1만원에 매입한다. 지분 25%를 주당 1만250원에 매입하려던 계획이 일부 수정됐다.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3651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이는 최근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한온시스템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지분은 54.77%로 늘어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로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총액 기준 재계 49위다.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이 다소 상향 조정됨에 따라 한국앤컴퍼니그룹(10조3800억원)은 지정 기준(10조4000억원) 미달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된 바 있다. 한온시스템을 최종 인수하면 자산 총액이 26조원 규모로 늘어나며 다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14년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공조) 기업인 한온시스템 지분을 인수하며 타이어, 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해왔다.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은 기술력, 공급망, 인적자원 등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차용 부품(OE) 사업의 완성차 브랜드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온시스템의 IT 인프라 및 조직문화를 개선해 그룹 차원의 밸류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완료까지 한온시스템 내부 승인, 주식매매계약(SPA) 등 본계약 체결, 중국 등 해외 기업 결합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 주도로 한온시스템의 가능성을 10년간 철저하게 검증했고 이번 실사 과정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장 DNA를 한온시스템에 빠르게 이식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부문인 타이어와 배터리에 이어 열관리 솔루션(공조)까지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 전에 없던 글로벌 첨단기술(하이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