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주는 연주네요. 한국경제신문이 문화예술에 얼마나 진심인지 잘 알겠어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60주년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식장에 모인 각계 VIP들 사이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다. 무대에 오른 한경아르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을 들은 뒤 나온 반응이었다.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경쾌하면서 힘찬 연주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한경미디어그룹이 2015년 ‘경제와 문화의 가교’를 표방하며 창단한 한경아르떼필은 전 세계 신문사 유일의 오케스트라로 활발히 활동하며 관객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202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전곡 초연한 발레음악 ‘코레아의 신부’, 지난해 몬테카를로 발레단과 함께 공연한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지난 3월 홍콩 아트 페스티벌에 국내 교향악단 최초로 현지 초청을 받아 펼친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공연 지휘봉은 380년 역사의 독일 울름시립극장에서 수석지휘자를 지낸 마에스트로 지중배(42)가 잡았다. 행사 시작 전에는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등의 아름다운 선율이 식장을 메웠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는 “언론사 행사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연주를 들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 맞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화려하게 연주하는 등 한경아르떼필의 존재감은 행사 중에도 빛났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테너 김현수, 유슬기, 백인태와 베이스 길병민으로 구성된 남성 4중창이 등장했다. JTBC ‘팬텀 싱어’ 우승자 등 특출난 실력의 가수들을 뽑아 구성한 팀이다. 이들이 ‘사랑의 책’ ‘마이 웨이’ 등을 부르자 청중은 뜨거운 환호와 탄성을 내질렀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