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깜짝 편입'…F&F·한세실업 급등

입력 2024-09-30 17:21
수정 2024-10-01 00:54
섬유·의류 등 소비재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밸류업지수가 금융·자동차 업종 위주로 구성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소비재주가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패션 제조·유통 업체 F&F와 한세실업 주가는 지난 24일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후 30일까지 각각 15.5%, 6.7% 올랐다. 시장 예상과 달리 소비재 업종 내에서 섬유·의류 종목이 밸류업지수에 대거 포함됐다. 지수에 포함된 휠라홀딩스는 같은 기간 0.4%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밸류업지수 편입 기대가 없었던 종목에 수급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편입에 실패한 종목들의 수급이 예상을 깨고 밸류업에 포함된 종목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영원무역, 한섬, LF, 감성코퍼레이션 등을 밸류업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았다. 아웃도어 업체인 감성코퍼레이션은 2024~2026년 사업연도 실적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지난 4월 공시했다.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배당 등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감성코퍼레이션을 섬유·의류 업종 중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분류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이미 배당 확대에 나서거나 계획을 구체화한 곳”이라며 “사내 유보 현금도 많아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