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스케일 대단하네"…中 '2000만원짜리 폰' 도대체 뭐길래

입력 2024-09-30 20:15
수정 2024-09-30 20:16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메이트XT'가 순금 에디션으로 출시됐다.

30일 기즈모차이나 등 외신은 최근 러시아 럭셔리 브랜드 캐비어(Caviar)가 24K 순금과 고급 소재로 재탄생한 한정판 화웨이 '메이트XT'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메이트XT는 빨간색과 검은색 인조 가죽 소재를 사용했지만 캐비어 맞춤 버전은 순금, 탄소섬유, 티타늄, 검은색 악어가죽 등이 사용됐다.

화웨이 메이트 XT 특별 에디션은 ‘블랙 드래곤’과 ‘골드 드래곤’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중국 문화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8'의 의미를 담아 88대 한정 판매한다.

캐비어가 맞춤 제작한 골드 드래곤 버전의 메이트 XT는 24K 황금과 이중 도금 기술을 사용했다. 장식 무늬는 중국 전통 도검인 용천검의 단조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블랙 드래곤 모델은 중국 신화 속 현룡에서 영감을 얻어 용의 비늘과 유사한 검은색 악어가죽으로 감싸져 있으며 금 도금 디테일이 결합해 강인함과 우아함을 표현했다.


캐비어 측은 두 가지 모델은 중국 전통문화와 현대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모델은 256GB·512GB·1TB 옵션으로 출시되며 블랙 드래곤 모델 가격은 용량에 따라 1만2770달러(약 1664만원)·1만3200달러(약 1730만원)·1만3630달러(1785만원), 골드 드래곤 모델은 1만4500달러(약 1900만원)·1만4930달러(1956만원)·1만5360달러(약 2012만원)에 달한다. 구매자는 저장 용량을 선택해 맞춤 제작할 수 있다.

화웨이 메이트 XT는 450만원 넘는 가격에도 중국에서 '애국소비'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500만건에 육박하는 사전 주문을 받았다. 메이트XT는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 중이나 내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폴더블 메이트XT가 호응을 끌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은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 4년간 미국의 기술 제재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자체 기술 개발력을 끌어올려 지난해 고사양 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ID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10% 증가했으며 중국 내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8.6%에서 올해 2분기 18.1%로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역시 4175억위안(약 7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