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삼성SRA, 더에셋 1조1042억 딜 클로징…올해 최대 거래

입력 2024-09-30 15:10
수정 2024-10-02 09:25
이 기사는 09월 30일 15: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30일 삼성SRA자산운용으로부터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에셋’ 매각 잔금을 입금 받아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매매가는 1조1042억원으로 올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더에셋은 코람코가 지난 2018년 코크렙43호 리츠를 설립해 삼성물산으로부터 매입한 연면적 8만1117㎡(약 2만4538평)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교차점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 강남역과 직접 연결된 독보적 자산으로 국내 대표적인 트로피에셋(기념비적 투자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빌딩은 삼성생명(A동)과 삼성전자(C동)와 함께 서초동 삼성타운을 이루고 있는 삼성의 핵심 오피스이기도 하다.

코람코는 코크렙43호 리츠의 만기를 1년여 앞둔 지난 7월 더에셋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총 2회에 걸친 입찰과 숏리스트 개별협상을 통해 삼성SRA자산운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삼성SRA자산운용은 반환 조건 없는 200억원의 이행보증금 일시납과 코람코의 거래조건을 전면 수용하는 등 거래종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종 거래가격은 3.3㎡당 4500만원으로 총 1조1042억원이다. 매각 착수 당시 업계가 예상한 3.3㎡당 4000만원 초반대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해외 운용사 등 8곳의 원매자가 몰리는 흥행에 성공한 결과다.

이번 거래로 코람코는 내부수익률(IRR)의 두 배인 약 15%의 수익을 냈다. 매각차익으로만 약 2760억원을 거둬들였으며 투자기간 6년간의 배당을 합쳐 총 3980억원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하게 됐다. 특히 코크렙43호 리츠 최대주주인 주택도시기금은 매각차익으로 약 1400억원의 수익과 과거 배당을 합쳐 출자금의 두 배에 가까운 약 2000억원의 투자성과를 기록하게 됐다.

더에셋 투자와 매각을 총괄한 코람코자산신탁 윤장호 부사장은 “더에셋 매입 당시 고가 매입이라는 우려도 있었다”며 “하지만 강남권역에서 다시 볼 수 없는 트로피에셋 매입 기회라는 점과 리츠제도 도입 이후 업계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코람코의 역량을 믿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주택도시기금 등 투자자들이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