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은 줄서 사지만”...2030세대 폰 요금 연체 많은 이유는

입력 2024-09-30 10:27
수정 2024-09-30 10:35
아이폰16 사전 예약에 2030대가 몰려 인기를 끌었지만 이들이 제때 내지 못한 휴대전화 연체 금액은 112억 원을 넘어섰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국내 통신사업자 무선 통신 요금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3만 9839건, 연체액은 58억 2800만 원으로 건수와 액수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최근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이 많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연체 건수가 7만 8886건, 연체액은 112억 6200만 원에 이른다.

이 밖에 ▲20세 미만은 6923건(8억4600만원) ▲40대 3만 9684건(51억 6400만원) ▲50대 3만 683건(42억 4900만 원) ▲60대 2만 3171건(25억 9100만 원) ▲70세 이상은 1만 7039건(14억 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20~30대의 휴대전화 연체 건수와 연체액이 높은 것은 학생이나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고 쉬는 청년층도 늘어난 상황이다.

박충권 의원은 “2030세대의 구직난과 실업률이 극심한 상황에서 통신비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량 소비가 큰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요금제 혜택을 확대하고, 연체 요금에 대한 가산금 부과 유예 등 청년들의 통신비 부담 경감 대책을 위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일도 구직 활동도 안 하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56만 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20대는 43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