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티메프'(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정점'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를 30일 소환했다. 사태가 불거지고 수사를 본격화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구 대표를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55분께 검찰청사로 들어가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 대표가 각 계열사 재무팀을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통합한 구조를 활용해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는지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하는 데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구 대표의 직접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도록 하고,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품권을 할인 판매하는 등 돌려막기식으로 '사기 영업'을 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팀이 파악한 사기 혐의액은 1조4000억원, 횡령액은 500억원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