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쓰는 피프티피프티…대표 "아이폰이었으면 어쩔 뻔"

입력 2024-09-29 22:45
수정 2024-09-29 22:46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서 살아남은 승자는 갤럭시네요. 통화녹음 기능이 기획사 사장을 살렸어요."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 글 중 하나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지난해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 저작권 문제가 언급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의 통화, 계약 문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워너뮤직 코리아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을 담은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갤럭시의 ‘자동 통화 녹음 기능’ 덕을 톡톡히 본 것.



지난해 7월 전 대표의 통화녹음 공개 후 상황이 반전되자 한 휴대폰 대리점에는 "마케팅 필수품 갤럭시"라는 홍보문구가 나붙기도 했다. 전 대표는 사태 이후 자신의 SNS 아이디를 오스카 창립자(Oscar Ent.)라는 의미가 담긴 ‘oscarentceo’에서 삼성 휴대전화 기종 중 하나인 ‘galaxy_s23’로 바꿨다.

자신의 인생을 살린 고마운 휴대폰이라는 의미가 담겼단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새멤버로 단장하고 복귀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피프티피프티 멤버 하나와 아테나는 나란히 Z플립 휴대폰을 들고 셀피에 빠진 모습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속사 대표의 갤럭시 사랑이 멤버들에게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당시 전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갤럭시를 써서 다행이었지 아이폰이었으면 증거도 없었을 뻔"이라며 자동 통화녹음 기능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로 인해 "이 정도면 전 대표가 갤럭시의 새로운 모델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삼성폰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던 블랙핑크나 아이브 장원영 등은 삼성의 공식 행사 이후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였을 만큼 MZ세대의 아이폰 사랑은 유별나다.

이런 가운데 피프티피프티의 삼성 휴대폰 의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소속사 측은 이같은 우연의 일치에 "전 대표가 멤버들에게 삼성 휴대폰 사용을 권한 적이 없다"라며 웃음 지어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