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티라유텍 M&A 거래 미룬 까닭은

입력 2024-09-30 14:05
이 기사는 09월 30일 14: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의 스마트팩토리 상장사 티라유텍 인수 작업이 한달가량 미뤄졌다. 티라유텍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린 것과 맞물린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LS일렉트릭은 경영권을 고려한 인수 가격이 합리적인 만큼 내달 인수 작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작업이 미뤄진 것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가 다소 지체된 결과라고도 설명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이 김정하 티라유텍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과 SK㈜로부터 티라유텍 지분 31.85%(700만1495주, 상환전환우선주·신주발행분 포함)를 인수하는 거래 종결 시점을 9월 30일에서 10월 31일로 미루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은 김 대표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로부터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동시에 티라유텍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도 인수 작업을 거든다. LS일렉트릭과 JKL파트너스는 티라유텍 지분을 각각 31.85%, 21.23%를 확보해 1, 2대주주에 오를 계획이었다.

LS일렉트릭은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과 SK로부터 각각 티라유텍 주식 306만주, 105만주를 162억원, 5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티라유텍 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63만2502주를 150억원을 매입하기로 했다. 티라유텍 재무적투자자인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 25만8993주도 인수한다.

JKL파트너스도 티라유텍 지분 466만7663주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 대표 등으로부터 204만주를 100억원에 인수한다. 여기에 SK㈜가 보유하던 70만주를 37억원에 인수한다.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티라유텍 주식 175만5002주를 100억원에 매입한다. TS인베스트먼트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 17만2661주도 매입한다.

티라유텍 2대주주인 SK는 주식 전량(175만주)을 처분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분 7.92%를 보유하게 된다. LS일렉트릭은 경영권 인수 거래가 끝나는 날부터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전부를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거래가 한달가량 밀린 것을 놓고 티라유텍 주가와 연결짓는 평가도 나왔다. 티라유텍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격은 5698원으로 구주 인수가격(5300원)은 물론 시가도 웃돈다. 이날 장중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 하락한 5250원에 거래 중이다.

하지만 LS일렉트릭은 주가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회사는 경영권을 고려한 티라유텍 신주·구주 가격이 합리적인 만큼 신주 발행가격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국정감사 시즌과 맞물리면서 인수를 위한 공정위 기업결합신고가 미뤄졌다"며 "기업결합신고 지체에 따라 거래 종결 시점이 미뤄진 것으로 인수작업을 내달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라유텍은 2006년 출범한 회사로 무인 자동화공장에 들어가는 생산관리(MES)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SK그룹과 전략적제휴를 체결해 무인 자동화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SK로부터 지분투자를 받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팩토리 사업 등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