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현대맨’ 정진행 전 현대건설 부회장(사진)이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건설업계에 복귀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다음달 2일부터 대우건설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함께 해외 영토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에도 정 부회장이 대우건설로 자리를 옮긴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1955년생인 정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사촌 동생이다.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설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자동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자동차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장, 현대차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 등을 거친 ‘글로벌 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현대건설 부회장을 맡았다. 2011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당시 ‘인수 태스크포스’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게 건설업계로 온 계기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용지 개발에도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주 회장은 체코 인도 등을 방문하며 해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경험이 많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좋은 정 부회장을 영입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