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국내외에서 각국의 실물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통계청은 30일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7월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전월보다 0.4% 줄었고,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1.9% 감소했다. 특히 소매판매와 건설기성 등 내수 지표는 올 들어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수출 낙수 효과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내수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아직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음달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최근 내수 경기를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찾을 계획이다.
통계청은 다음달 2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로, 정부 목표 관리치에 부합했다. 이달에도 2%대 초반의 안정된 물가 흐름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장기간 폭염 여파로 들썩이는 채소류 물가는 불안 요인이다. 기재부는 30일엔 8월 국세 수입 현황을 공개한다. 기재부는 지난달 26일 세수 재추계를 통해 올해 세수가 당초 세입예산 대비 29조6000억원 덜 걷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전격 회동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 총재는 30일 기재부 세종청사를 방문한다. 기재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뒤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2월 최 부총리의 한은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이 총재는 세종 중앙동 청사를 둘러보고 ‘한국 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지속가능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다. 다음달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의 핵심 변수인 집값이나 가계부채 등에 대해 두 경제수장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다음달 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연다. 가계 부채 관리 및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전망이다.
미국에서 다음달 3일과 4일 각각 공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실업률에도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뉴욕증시를 고용지표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잦아들어 연착륙 기대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