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 전방위 지원…골프 기업들 두드러진 성과

입력 2024-09-29 16:12
수정 2024-09-29 17:13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기존 골프 인구에 2030세대까지 골프장으로 향하면서 골프산업에 전성기가 찾아왔다. 대한골프협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회 이상 골프 활동에 참가한 골퍼는 전체 인구의 16.9%인 642만명에 달했다. 국내 골프산업 시장 규모도 22조원에 이른다.

골프산업의 호황기 속에 정부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한 기업들은 소위 대박이 났다. 29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골프 시뮬레이터 전문 기업인 크리에이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567억원으로 선도기업 육성 지원사업에 참여 전인 2020년 매출액(약 159억원)과 비교해 258% 증가했다. 체육공단의 지원사업이 기업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지원사업 참여 골프 기업 성과 돋보여 체육공단은 스포츠산업의 성장을 위해 기업성장지원, 금융지원, 창업·일자리 지원, 사회적기업분야 특화지원 등 전 분야에 걸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726억원에서 올해 2634억원, 내년엔 3467억원(정부안 기준)으로 지원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골프 분야 기업들이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체육공단 측의 설명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트랙맨, 포어사이트와 함께 골프 론치 모니터 3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크리에이츠는 지난 4월 스포츠산업 선도기업 제4기 졸업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지원사업 참가 전과 비교해 비약적인 매출 성장은 물론 176%의 고용 창출을 이룬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산업 선도기업 육성 지원사업은 사업고도화 및 해외 판로개척 등의 지원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까지 선정된 총 58개 기업이 3년간 최대 3억원을 지원받았다.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제조·판매 기업인 엑스골프도 이 사업의 혜택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선도기업 육성 지원사업 참여 전인 2019년 매출액(약 51억원) 대비 153%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소스포츠기업 성장지원 사업에서도 골프기업의 활약이 눈에 띈다. 스포츠 강소기업으로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매출 규모에 따라 1억~1억5000만원을 차등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1년 이 사업에 참여한 골프 시뮬레이터 제조·판매 기업인 파이네트웍스는 매출액 80억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해 이듬해부터 상위 단계인 선도기업 육성 지원사업에 연계해 참여하고 있다. 파이네트웍스는 그해 중소벤처기업부 혁신기업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골프 포함 스포츠 기업 해외 진출 독려체육공단은 올해 해외 진출 특화 지원사업인 글로벌 스포츠 강소기업 지원사업을 신설하는 등 골프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국내 스포츠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 역량 강화 부문에 선정된 10개 사에 해외용 콘텐츠 개발, 바이어 발굴 등 수출 특화 과제 수행을 위해 연간 최대 2억7000만원을 지원하며, 해외 전시 참가 지원 부문에 선정된 30여 개 사에는 해외 주요·유망 전시회의 참가를 돕고 있다.

스포츠용품 해외인증 지원사업도 해외 진출 독려 사업 중 하나다.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FCC(미국통신위원회전자파적합성인증), 유럽의 CE(유럽통합규정인증) 등 나라별 인증획득에 필요한 비용을 최대 6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사업에도 참가한 크리에이츠는 “해외인증 지원사업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국제 표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체육공단은 매년 지원사업 규모를 확대해 스포츠산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조현재 체육공단 이사장은 “스포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각적 지원으로 2022년 스포츠산업 규모 78조원에서 2028년 105조원 달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