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교육발전특구 선도 모델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한다. 경상남도는 1차 8개 시·군에 이어 2차 공모에 5개 지역이 포함돼 18개 시·군 중 13곳(7개 지구)에 교육발전특구가 들어선다. 교육발전특구는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대학, 산업체 등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정부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지역이 주도하는 교육 혁신을 통해 지역 우수 인재 양성에서 정주까지, 시범 지역당 3년간 매년 30억원에서 100억원을 지원한다.
경남형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우주항공 교육발전특구(진주·사천·고성)
진주·사천·고성은 항공국가산업단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산업 집적지로 우주항공 분야 매출 전국 1위(68%)이며,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우주항공 연구 인력, 산업기능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경남항공고, 진주기계공고, 삼천포공고 등 특성화고와 연계한 우주항공 산업기능 인력 180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며 기업, 학교, 지자체가 협약을 통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채용장려금을 지급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혁신도시 내 자율형 공립고 2.0(가칭 혁신고)을 추진한다. 우주항공 공동 실습장 설치, 경상국립대 등 대학시설을 개방하고 대학교원의 고교 강의를 지원하는 등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대학의 역할도 강화한다.
▷스마트제조 교육발전특구(창원)
창원은 기계·방위·원전 분야 국내 최대 집적지(18~55%)로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내 방위산업체 490개사가 있다. 창원기계공고, 마산공업고 등 지역 특성화고와 연계한 제조 산업기능 인력 1800여 명을 양성하고, 한국폴리텍대와 연계한 P-Tech 과정도 운영한다.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확대 운영해 지역 인재의 도내 기업 취업도 늘릴 계획이다.
▷나노 교육발전특구(밀양)
밀양엔 한국나노마이스터고,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나노마이스터고와 지역 기업과 연계해 산업기능인력 300여 명을 양성하고, 나노과학교실 등 지역 및 관내 중·고등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아이키움배움터 운영을 확대해 지역 내 돌봄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미래조선 교육발전특구(거제)
조선 인프라가 밀집한 거제는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분야 국내 중심 기업이 집적(49%)해 있다. 조선산업 수주 확대로 부족한 기능 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거제공고와 연계한 산업기능 인력 400여 명을 양성하고 거제대와 연계한 해외 유학생 유치, 조선분야 비자 별도 쿼터를 확보해 외국인 조선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차·의생명 교육발전특구(김해·양산)
김해에는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 특구와 자동차 부품 소재기업 900여 개가, 양산에는 양산부산대병원, 넥센타이어 등이 있다. 내년에 개교할 예정인 (가칭) 양산특성화고, 김해건설공고 등 4개 특성화고와 연계한 산업기능 인력 1700여 명을 양성하고, 동원과학기술대학과 연계한 P-Tech 과정도 운영한다. 또한 자동차 분야 관련 기업에 기업채용지원금을, 취업자에게는 지원금을 지급해 지역정주를 유도할 예정이다. 경남형 로컬유학 교육발전특구▷지역특화 공교육 혁신(의령·창녕·함양·거창)
4개 군의 각 지역이 가진 특화된 교육 자원을 확대·강화한다. 거창은 전국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농어촌 자율학교와 승강기 직업교육 혁신지구, 함양은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K-인문학 기반, 창녕은 방산 전문 협약형 특성화고와 백종원 먹거리 프로젝트, 의령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산업안전관리 수요에 대응하는 소방안전 마이스터고 전환 등의 차별화된 공교육 혁신 과제를 시행한다.
또 지역별로 우수한 교육 자원을 활용해 선도 모델을 발굴한다. 거창의 자기주도학습을 기반으로 한 수준별 이동학습 체계, 졸업한 우수 선배와의 멘토-멘티 활동, 창녕의 수학·과학 집중 과정을 통한 이과 전문가 양성, 의령의 미래교육체험 콘텐츠 등의 교육 선도 모델을 발굴하고 다른 지역과 상호 공유, 교류·확산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양·관광 특구(남해)
남해는 현행 돌봄 시스템을 전면 재구조화해 학교와 지역 돌봄을 통합한 보물섬 늘봄지원센터를 구축, 모두가 누리는 그물망 돌봄을 실현한다. 또 지역을 캠퍼스화해 공공 체육클럽을 연계한 스포츠교실 등을 운영, 스포츠 로컬유학을 확대하고 지역 맞춤 공교육 혁신모델(초·중·고·대학 교육과정 혁신, 자율형 공립고 2.0, 자연친화형 교육)을 창출해 공교육 강화와 함께 남해군, 교육청, 대학이 연계한 인공지능(AI) 기반 실용 능력을 강화한 디지털 시대 핵심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