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통큰 투자 러시…수조원 퍼붓는 알파벳·MS

입력 2024-09-27 17:37
수정 2024-09-2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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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대 기술 기업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조원대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은 연달아 AI 부문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3억달러(약 4조36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두 곳을 새로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체스터 카운티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데 20억달러, 버클리 카운티 기존 데이터센터 한 곳을 확장하는 데 13억달러를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 알파벳의 설비 투자액은 130억달러(약 17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70억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투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MS 역시 같은 날 브라질에 향후 3년간 147억헤알(약 3조5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MS 창사 이래 브라질에 대한 최대 규모 투자다. 상파울루주 내 여러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약 500만 명에게 AI 훈련을 제공한다.

생성형 AI 열풍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진 기술 기업은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MS는 지난 17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과 함께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 펀드를 출범시켜 데이터센터, 전력 프로젝트를 비롯해 AI 인프라 시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20일 미국 원전 기업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직접구매계약(PPA)을 맺고, 가동을 중단한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를 다시 운영해 2028년부터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1일 영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80억파운드(약 14조1500억원)를 투자한다고 알렸다. 브라질에는 2034년까지 101억헤알(약 2조4500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기로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