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치 어떻게 먹나" 마트 갔다가 멘붕…'초비상' 걸렸다

입력 2024-09-27 16:26
수정 2024-09-27 17:25
여름철 계속된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악화하면서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 가격이 2만원을 훌쩍 웃도는 가운데 정부 통계에서도 소매가격이 포기당 1만원에 근접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국 전통시장, 대형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조사한 이날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9963원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준 가격인 9680원과 비교해 2.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9% 비싸고 평년보다 38.1% 높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aT 조사는 평균값으로 이날 기준 시중 소비자 판매가는 배추 한 포기당 2만~2만3000원 수준이다. 크기가 작은 것의 경우 네 개를 3만원에 파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엔 ‘양배추만 한 배추가 한 포기에 2만원’이라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배춧값 폭등은 폭염이 이어지고 일부 재배지에서 가뭄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해 공급량이 감소한 여파다. 공급량 감소에 따라 김치업계 일각에서는 aT 조사 기준 배춧값이 조만간 1만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2년 9월 중순에도 여름철 폭염, 폭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aT 조사에서 배추 소매가격이 1만원대를 기록했다.


배추 수급이 불안해진 데다 비싼 배추 대신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상, CJ제일제당 등은 김치 제조사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대형마트에서도 일부 배추와 김치 상품이 동나는 사례가 나왔다.

배춧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수입한 중국산 배추를 내주쯤 외식업체, 수출 김치제조업체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수입 초도물량은 16t(톤)으로, 이날부터 aT 비축기지 등에 입고된다. 중국산 배추 수입은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번째다.

또 산지 유통사에 출하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대형마트 등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최대 40% 할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