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원인 2위라는데…"1020도 위험" 무서운 경고 [건강!톡]

입력 2024-09-27 16:11
수정 2024-09-27 16:45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세계심장연맹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인식 증진을 위해 지정했다. 심장 질환은 주요 사망원인이다. 중장년 이후 노년층에게 많지만 최근엔 30대 이하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김민식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심혈관 질환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발병률이 높지만 젊은 층 발병률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모든 연령대의 성인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국내 사망원인 2위가 심장질환이다. 심장질환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환자는 2018년 152만9537명에서 2022년 183만3320명으로 19.9% 증가했다.

10~20대 젊은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8년과 비교하면 2022년 10대(10~19세) 환자는 40.5%, 20대(20~29세) 환자는 40.9% 늘었다.

심장은 매일 평균 10만번 박동하며 인체에 혈액을 퍼뜨린다. 심혈관 질환은 몸 속 혈관이 경직되고, 좁아지고,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가슴 가운데 부분이 뻐근하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 타는 것 같은 흉통이 반복된다면 심혈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발생 후 40%가 병원 도착 전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최근들어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의료진들은 비만과 스트레스를 꼽았다. 패스트푸드, 배달음식, 냉동식품, 붉은 육류 등을 주로 섭취하는 식습관, 학업·취업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다. 비만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를 방해한다. 혈압이 높아져 심장 문제로 이어진다.

심근경색증과 협심증처럼 심장이 피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증상이 심하면 급사로 이어진다. 나이가 젊을수록 심장 질환에 대한 경각심은 낮다.

증상을 오인하거나 방치하다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환자가 많다. 동맥경화가 빠르게 진행돼 짧은 시간 안에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환절기엔 심장질환을 더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크면 온도 변화에 적응하게 위해 인체는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신체적·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낮은 기온 탓에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면 심장박동이 빨라져 심장에 부담이 커진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이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4% 늘어난다.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나 가족 중 이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있다면 새벽 찬바람에 노출됐을 때 순간적으로 관상동맥이 수축해 심근경색 등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붉은 육류, 튀김, 버터 등 기름진 음식은 지양하고 해산물, 콩,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짠 음식은 체내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가급적 적게 섭취해야 한다. 몸 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심박수가 높아지면서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해 동맥경화가 심해진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고혈압,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다. 술 담배는 삼가야 한다.

평소 심폐 단련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걷는 것처럼 부담이 적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은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심박수를 낮추는 데 도움된다. 다만 일교차가 큰 시기, 아침에 야외에서 운동을 할 땐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도 필수다.

운동 중 평소와 다르게 호흡곤란이나 가슴의 답답함이 느껴진다면 심장질환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어지럼증과 현기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도 마찬가지다.

김 과장은 "일교차가 큰 날씨엔 갑자기 낮아진 기온에 혈관이 수축할 수 있다"며 "새벽에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 받는 게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