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집코노미 박람회 2024'에 설치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홍보부스에선 상담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와 신생아를 낳은 부부, 자녀 집을 구하는 노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미리 내 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야심차게 내놓은 만큼 혜택도 많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엔 백년 주택(토지임대부 분양주택)과 미리 내 집을 소개하는 SH공사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미리 내 집은 SH공사가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기부채납으로 받아 무주택 신혼부부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세를 내주는 임대주택이다.
서울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수요도가 높은 단지가 많다. 지난 7월 첫 공급 땐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에서 300가구가 공급됐다. 지난달엔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과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 문정 등을 통해 327가구가 신청을 받았다.
SH공사 관계자는 "추가로 언제 공급되는지를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며 "미혼인 젊은 층부터 곧 결혼할 자녀의 집을 알아보는 노부모까지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혼인신고는 언제까지 하면 되나, 지금 가진 주택은 언제까지 팔면 되는지를 묻기도 했다"며 "실수요자의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는 연말께 미리 내 집을 추가로 공급한다. 대상은 입주자 모집공고일로부터 6개월 안에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이거나, 혼인신고 한 날로부터 7년 이내 신혼부부다.
공고일 기준으로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한 이력이 없어야 한다. 자녀 2명 이상 낳으면 20년 후에 살던 집을 시세 대비 10~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집코노미 박람회는 국내 최대의 종합 부동산 박람회다. 27~28일 이틀간 진행된다. 공공기관과 건설사, 디벨로퍼(시행사), 분양 마케팅회사, 프롭테크 등 60여개 업체(100여개 프로젝트)가 참여한다. ‘달라지는 교통·변하는 정책, 부동산 재테크 전략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선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말 부동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소개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