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한국 유일한 미슐랭 3스타 식당 ‘모수’의 안성재 셰프가 출연해 최고의 맛고수를 가려내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슈가 연일 등장한다.
흑수저 요리사 ‘요리하는 돌아이’는 안 셰프에게 간이 덜 됐다는 피드백을 받은 뒤 "그깟 염화나트륨 때문에"라며 한탄하다가 "그래서 안 셰프가 미슐랭 3스타인 것”이라며 탄복했다.
안 셰프는 파인다이닝 정점에 오른 최고의 셰프답게 미세한 간과 채소의 익힘 정도, 고기의 굽기, 셰프의 표현 의도, 재료 본연의 맛 등을 두루 살펴 도전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요리에 대해 디테일하게 심사하는 안 셰프의 표현은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안 셰프가 방송서 몇차례 반복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익힘 정도", "제 맛의 기준점" 등 표현을 인용한 맛집 리뷰도 등장했다.
최근 한 배달앱에 남겨진 돼지국밥 리뷰 센스는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해당 고객은 "이게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고 한국 길거리에서 흔히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음식이기 때문에 맛의 기준점이 낮지 않은 음식이란 말이죠. '한국의 정' 그런 맛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코어가 되고 제가 마지막에 부추 한 잎을 씹었는데 부추의 익힘을 저는 굉장히 중요시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너무 정확하게 잘해주셨고 국물도 너무 한국다운 맛이었습니다. 생존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돼지국밥 업자는 "나야 부추"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는 흑수저 요리사 최강록 셰프가 들기름을 주제로 한 요리에 도전하며 "나야 들기름" 멘트로 웃음을 준 것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우리 집 앞에 김치찌개 맛집과 파이닝 쉐프가 대결을 펼친다면 누가 이길까,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던 프로그램"이라고 제작 계기를 밝힌 김학민 PD의 말대로 돼지국밥을 먹을 때도, 김치찌개를 먹을 때도 맛 심사위원답게 이를 평가하는 소비자들의 등장이 유쾌함을 주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