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호 홈런볼 강제로 뺏어가"…10대 소년 소송 나섰다

입력 2024-09-27 07:48
수정 2024-09-27 08:48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MLB) 한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완성한 홈런볼이 경매 시장에 나온 가운데, 10대 청소년이 이 공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미 야후스포츠는 플로리다주에 사는 18세 맥스 마투스가 자신이 홈런볼의 정당한 소유자라고 주장하며 경매 업체 골딘, 경기장에서 공을 잡은 크리스 벨란스키, 벨란스키의 친구 켈빈 라미레즈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마투스는 18번째 생일을 기념해 찾은 지난 19일 경기장에서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아 소유하는 데 성공했으나, 벨란스키가 팔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넣어 손에 쥔 공을 뺏어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투스는 "강제로 공을 빼앗겼다"고 했다.


마투스는 이 홈런볼의 경매가 중단돼야 하며,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호 동의한 안전한 장소에 보관되길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경매 업체 측은 경매를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골딘은 다국적 스포츠매체 ESPN에 "소장에 포함된 사진, 혐의, 공개 영상 등을 검토했다"며 "경매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타니의 홈런볼 경매는 오는 27일 시작된다. 최소 입찰가는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이고, 450만달러(60억원)을 제시하면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 오타니는 지난 19일 MLB 최초 한 시즌 50홈런-50도루 기록을 세웠다. 홈런볼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고, 약 10명의 관중이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다. 이중 벨란스키가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다저스 구단은 공을 돌려받기 위해 사례금 30만달러(4억원)를 제안했으나 해당 관중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기네스북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볼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 공으로, 1999년 305만4000달러(40억8000만원)에 팔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