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공군과 '1사 1병영' 자매결연…순직 조종사 유자녀에 장학금

입력 2024-09-26 16:05
수정 2024-09-26 16:06

부영그룹은 ‘1사 1병영 운동’, ‘위문품 전달’, ‘역사서 보급’ 등 군 지원활동을 통해 호국보훈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복무했던 공군과 다양한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부영그룹은 이달 초 육군 1군단,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등 육·공군 군부대 총 5곳에 2000만원 상당의 과자 2500세트를 선물했다. 명절 연휴에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장병에게 고마움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는 게 부영 측 설명이다.

부영그룹은 2017년 공군 방공관제사령부와 1사 1병영 협약을 체결하고 7년여 넘게 장병의 처우 및 복지 개선에 동참해 왔다. ‘1사 1병영 운동’은 기업과 군부대가 1대1 자매결연을 하고 민과 군의 교류를 강화하는 캠페인이다.

부영그룹이 1사 1병영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데는 이 회장의 의지가 컸다. 이 회장은 입대 당시 186㎝의 큰 신장으로 인해 항공병학교에 불합격할 뻔 하기도 했다. 어렵게 공군에 입대한 이후 군 생활 동안 매끼 식사 2인분을 받았던 이 회장은 '밥값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년 가까이 공군 예비역 모임인 공군인터넷전우회(ROKAFIS)의 회장직을 맡으며 현역과 예비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공군 사랑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순직 조종사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100억 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부영그룹은 2008년 여섯 차례에 걸쳐 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에 총 6억원을 지급했다. 또 공군 격오지 부대의 환경 개선을 위해 사단법인 로카피스생활체육회에 28억원을 기부했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25년간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등 6개 군부대에 명절마다 위문품을 전달했다. 그렇게 전달한 위문품 누적 수량이 약 9만9000개, 누적액은 7억원을 넘었다.

이 회장은 올바른 안보 의식과 역사관 인식을 위해 직접 쓴 역사서를 군에 보급하기도 했다. 그가 집필한 《6·25전쟁 1129일》은 전쟁 발발부터 정전협정까지의 날씨와 전황, 국내외 정세를 역사적 사실 그대로 기록한 ‘우정체’ 형식의 역사서다. 군을 비롯한 각계각층에 1000만 권 이상 보급됐다. 젊은 세대들이 6·25전쟁의 역사를 바로 알고 제대로 된 국가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위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 외에도 2015년 6·25 전쟁 참전국 용사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용산 전쟁기념관에 2.7m 높이에 월계관과 참전 부대 마크, 참전 규모 및 전투 기록, 참전 용사에게 바치는 글 등이 새겨진 참전비의 건립 비용을 지원했다.

부영그룹은 앞서 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을 위한 1사 1병영 운동, 위문품 전달, 올바른 역사관 인식 제고 등 호국보훈 사업 외에도 교육, 문화, 역사 등 다방면에 걸쳐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부영그룹이 사회에 기부한 금액만 1조1800억원이 넘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