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AI 올인원 솔루션 기업 슈퍼브에이아이가 13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슈퍼브에이아이는 2026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퍼브에이아이, 누적 투자 490억이번 투자에는 두산인베스트먼트, 현대차그룹,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등이 합류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4회 연속, 프리미어파트너스는 3회 연속 투자를 진행하며 기존 투자사들도 후속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90억원 규모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미지나 영상, 3D 라이다 등을 판독 및 식별할 수 있는 컴퓨터 비전 AI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AI 도입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에게 데이터 설계부터 개발 및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하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데이터 분석부터 모델 제작 및 배포까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온프레미스(구축형)을 선보였다. 기존에 민감한 데이터나 보안 우려로 데이터를 공공 네트워크에 옮길 수 없는 환경이거나, 국가 핵심 사업 선정으로 인해 클라우드 도입이 불가능해 SaaS 솔루션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개발했다.
리드 투자사인 두산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심사역 담당자는 “슈퍼브에이아이의 AI 기술은 물론 유연한 서비스 모델, 고객을 위한 발 빠른 시장 대응력과 성장세가 남다르다”며 “두산의 여러 산업분야에 슈퍼브에이아이의 기술력을 접목, 새로운 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대표 "실패를 두려워 말아야 AI시대 성공"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듀크대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에서 AI·로보틱스 분야를 연구하다 2018년 4월 회사를 창업했다. 휴학 중 SK텔레콤 등 기업에서 AI 첫 물결을 경험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19년 한국 기업으로는 7번째로 '와이 콤비네이터'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최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오픈소스를 잘 활용하고, 실패를 두려워 않는 기업이 산업 AI 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계 AI 도입의 고질적 문제였던 양질 데이터와 AI 전문가 부족 현상을 AI가 직접 나서 해결 중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제조 현장에서 불량품을 인식하는 AI를 만든다고 하면, 기존엔 상황 자체가 잘 발생하지 않으니 정확도도 떨어졌다”며 “하지만 최근 생성 AI를 활용한 합성 데이터의 등장으로 AI 학습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제조 기업들이 과거에 지녔던 AI에 대한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사실 안전관리 AI 같은 형태는 10년 전에도 존재했고, 당시 큰돈을 들여 AI 도입을 시도해본 기업들도 많았다”며 “이때의 실패만 기억해 ‘해도 안 된다’는 식의 분위기가 있는데, AI 기술 발전상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현재까지 AI의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일단 도입해 써보는 것은 추후 큰 격차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그는 “AI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아서, 처음부터 정확도 99%를 노리고 실전에 투입하면 효율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도가 95%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특이한 경험을 제공해가며 꾸준히 성능을 개선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분야별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일본과 미국 시장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전략적 투자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조, 유통, 국방, 물류 등 전 산업에서의 AI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통신사, 반도체, 서버 및 클라우드 등 전문 공급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긴밀한 협업으로 고객이 AI를 산업 현장에서 쉽고 빠르게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올인원 솔루션을 강화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