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서 빠진 금융주…기관 쓸어담으며 반등

입력 2024-09-26 17:57
수정 2024-09-27 01:10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돼 실망 매물이 쏟아진 금융주가 반등했다. 기관을 중심으로 금융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다.

26일 KB금융은 3.97% 상승한 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에 포함되지 못해 4.76% 하락했지만 기관이 이날 343억4757만원어치 순매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순매도액도 전날 486억6564만원에서 이날 90억3577만원으로 줄었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하나금융지주도 이날 5.5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 공시를 했음에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금융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지수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 공시를 한 기업 중 밸류업 지수에 들지 못한 종목은 21개다. 이 가운데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7.5%, 배당수익률 4% 이상인 금융주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5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미편입 금융주의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투자 시점은 기업의 투자자 소통이 활발해지는 3분기 실적시즌과 내년 주주총회 시즌”이라고 했다.

금융주 외에도 정부 정책에 민감한 공기업과 지주사 역시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평판에 민감한 국내 기업 특성상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기 위해 주주환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 중 정부 정책에 민감한 공기업과 SK텔레콤 KT 등 통신주, 지주사 등이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