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인 SMART를 개선한 ‘SMART100’의 표준설계에 ‘적합’ 판정을 내렸다.
원안위는 26일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사우디아라비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이 공동 신청한 SMART100 표준설계를 조건부 인가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SMR인 SMART는 기존 대형 원전보다 출력 규모가 작고 여러 설비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차세대 원자로다.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ART에 안전계통을 새로 적용해 안전성을 개선하고 출력을 약 10% 늘려 경제성을 높였다.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 등이 2019년 신청한 SMART100 표준설계인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1차 심사를 마쳤다. 이 심사는 안전계통 성능·안전성 평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KINS는 부지 안정성, 핵연료·노심 설계, 원자로 냉각재 계통, 사용후핵연료 저장설비 설계 등을 검토하고 SMART100 표준설계인가가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SMR은 2030년대 초반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상용화 직전 단계에 있다. 한국은 3.5세대(경수형 방식)에선 글로벌 선두권이지만 SMR 등 4세대(비경수로 방식) 기술에선 선진국보다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SMART100이 기술적 안전성을 입증받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형혁신소형모듈원전(i-SMR) 등 국내 SMR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은 한국이 선진국보다 한 수 위”라며 “새 SMR의 기술력이 입증되면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