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AI와 수다 떨면 맞춤 콘텐츠 틀어준다

입력 2024-09-26 17:50
수정 2024-09-27 01:23

SK브로드밴드는 인공지능(AI)과의 대화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B tv 에이닷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6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B tv에 적용한 이 서비스는 검색 범위를 B tv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웹까지 확대해 고객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이 리모컨에 있는 마이크 버튼을 눌러 ‘에이닷’이라고 말하거나 B tv 화면 상단 메뉴의 에이닷 아이콘을 선택해 대화할 수 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은 “고객이 건네는 말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이해해 최적의 결과를 음성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요즘 배우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라는데 뭐지?”라며 물으면 에이닷이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고 답하는 식이다. 시청자 평가나 줄거리, 같은 배우가 출연한 다른 작품들도 알려준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한 결과 85%가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는 키워드는 물론 의도와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다”며 “기존 대화형 서비스 ‘누구’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말했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이날 새롭게 공개된 AI 4 비전 셋톱박스와 스마트3 셋톱박스 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추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4 비전은 B tv 에이닷 서비스와 복잡한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도 음성과 화질을 개선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과 4K를 지원하는 13메가픽셀 카메라를 적용했다. 카메라를 이용해 고객의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서비스 등을 쓸 수 있다.

4분기 출시를 앞둔 AI 스마트 리모컨(앱)도 공개했다. 휴대폰의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고객이 실시간 채널을 볼 때는 고객별 시청 이력에 기반해 AI가 채널을 추천하고, 프로그램을 볼 때는 해당 방송의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