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하락장 이후 서울에서 여러 차례 집을 장만할 기회가 있었지만 다들 머뭇거렸어요. 그새 가격이 뛰어 당분간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 외에 투자가 쉽지 않아졌습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지난 24일 “최근 상승장이 이어지는 데다 당분간 정부의 대출 규제 등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선 다주택자조차 비자발적 1주택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 분석 전문가인 이 대표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콘서트에서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데, 나의 결정만 늦어지고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대출 규제 같은 주택 정책으로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며 “주거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개인이 빨리 내 집 마련을 결정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잡은 주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서울과 비서울의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에선 신규 공급 부족 속에 압구정, 목동, 여의도 등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마저 속도가 나지 않아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서울을 둘러싼 경기 외곽에 아파트가 병풍처럼 지어지면서 서울의 가치만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준서울로 꼽히는 경기 성남 분당구와 과천, 화성 동탄2신도시를 제외한 지역은 서울처럼 집값이 크게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인구가 매년 줄어드는 것도 집값 강세 이유로 꼽았다. 이 대표는 “2021년부터 서울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특정 지역에 더 몰려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진다”며 “서울 중에서도 강남 집중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수요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대표는 “무주택자건, 1주택자건 입지 여건이 좋은 단지가 있으면 서둘러 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급지가 오르면 하급지도 오르는 식의 기존 투자 관점으로 접근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1주택자나 무주택자의 ‘똘똘한 한 채’ 전략은 과거 투자 관점에서야 가능했지만 최근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힘들어졌다”며 “실거주할 집 한 채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