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물어뜯으면 나도 물겠다'던 탁현민 "임플란트 중"

입력 2024-09-25 09:52
수정 2024-09-25 09:53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누군가 나의 대통령을 물어뜯으면 나도 물어버리겠다"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제가 지금 임플란트 중이기에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아 얼마나 잘 물어뜯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2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내가 대통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누군가 대통령을 물어뜯을 때, 똑같이 물어뜯는 것밖에 없다면 물어뜯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청와대 참모로 일했던 사람이라면 그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탁 전 비서관은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활짝 웃는 문 전 대통령 부부 사진을 올리고 "할 수만 있다면 이 웃음을 오래 지키고 싶다"면서 "누군가 나의 대통령을 물어뜯으면 나도 물어버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면 언제든 기꺼이 물겠다"고 적었다.

이어 "사람에게는 도리와 의리라는 게 있다. 삶이 팍팍하고 형편이 여의찮아 도리를 다하지 못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의리는 다르다.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대통령은 내가 그를 알고 난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게 ‘거짓말’을 하도록 만들지 않았다.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 그런 바보가 되도록 만들지 않았다"면서 "이것이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옛 사위 특혜 채용 의혹으로 본인을 겨냥한 수사를 벌이는 검찰에 대해 "검찰이 민생과 국민의 아픔을 돌봐야 하는 기관임에도 무도하고 불법적인 정치검찰의 행태를 노골적으로 보인다", "검찰이 별건의 별건을 만든다"며 강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전 대통령에게조차 이렇게 하는 데 국민들은 얼마나 힘이 들겠느냐. 검찰개혁이 매우 필요하다"고 대신 말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