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10월 30일부터 닷새간 올리는 정기공연 <라 바야데르>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4일 오후 3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불과 35분여 만에 모든 좌석이 팔려나갔다. 올해 국립발레단의 공연 가운데 가장 빠른 매진 기록이다.
국립발레단의 기존 공연보다 높은 티켓 가격(R석 1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예매 사이트에서는 서버접속 대기 안내문까지 떴다. 보통 발레 공연에서 이같은 안내문을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날 온라인 발레 커뮤니티 등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이들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객석 1층부터 3층까지 순식간에 포도밭에서 눈밭으로 변했다"며 "이렇게 가슴 졸이는 (발레 공연) 예매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11월 1일과 3일, 객원무용수로서 주역 무대를 꾸미는 마린스키발레단의 김기민 발레리노,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 발레리나의 공연 객석은 3분만에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연재·심현희·안수연·하지석·허서명 등 국립발레단의 차세대 간판스타들을 내세운 3번의 공연이 차례로 마감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루 전날 예매하는 방식의 예술의전당 유료 회원 혜택도 없어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발레 팬들은 "예매 대기 시스템 도입이나 시야제한석·4층 객석 오픈 등이 간절하다"고 발레단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