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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또다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Fed 인사들의 발언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ed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 질의응답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현재 연 4.75~5.0%)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수준인 중립 금리보다 수백bp(1bp는 0.01%포인트) 높다고 추정하면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양호한 수준이지만 Fed가 앞으로 몇 달 내에 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는 한 이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굴즈비 총재는 내년에 FOMC 투표권을 갖는다.
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굴즈비 총재보다 금리 인하 속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중립 금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경제 금융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우리가 중립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인하 폭이 반복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라”면서도 “앞으로 약 한 달간 고용 시장의 실질적 약화를 보여주는 추가 지표가 나오면 금리 정책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내 견해는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Fed가 한 번에 0.5%포인트를 초과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배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도 중립 금리 상승 논쟁에 가세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니애폴리스연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글에서 “높은 정책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지속해서 강세를 보인다”며 “경제 회복력이 오래 지속될수록 일시적인 중립 금리 상승은 실제로 더 구조적일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썼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