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이 미국 섬유 제조 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요가복 등 액티브웨어 시장 공략은 물론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한 중남미 수직 계열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989년 설립된 텍솔리니는 원단 제조부터 염색, 인쇄, 마감, 디자인, 연구개발(R&D) 등 합성섬유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다. 본사와 공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롱비치에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브랜드 알로요가 등이 있다.
한세실업은 이번 인수로 액티브웨어 주요 소재인 합성섬유 생산 기술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액티브웨어는 요가복 같은 애슬레저, 아웃도어를 비롯한 기능성 의류를 포함한다.
텍솔리니는 완전 자동화된 생산라인을 구축해 원단 제조부터 염색, 인쇄까지 전 공정을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 4000종이 넘는 다양한 종류의 원단을 대량 생산·염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한세실업은 텍솔리니의 합성섬유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액티브웨어, 속옷, 수영복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그동안 캐주얼, 셔츠, 정장 등 니트류(편직물)를 주로 생산해왔다. 지난해 미국 스포츠 용품 유통사 딕스스포팅굿즈에서 요가복 등 액티브웨어 물량을 처음 수주했다.
텍솔리니 인수는 수직 계열화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클 것이란 설명이다. 한세실업은 미주 시장을 겨냥해 원단에서 방적, 봉제, 염색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구축하고자 2022년부터 4000억원 이상을 과테말라에 투자하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과테말라에 짓고 있는 원단 공장은 현재 텍솔리니 대비 10배 이상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텍솔리니의 합성섬유 기술력과 기존 봉제 공장을 연계해 액티브웨어 등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게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