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텐츠 스타트업들이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10·20대를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타트업 왓챠는 24일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숏폼 드라마는 회당 1~2분 길이로 빠른 스토리 전개가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OTT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OTT 중 처음으로 숏폼 드라마 플랫폼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숏차는 ‘막힘없는 스토리 질주’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동 중이나 짧은 휴식 시간에도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숏차에선 숏폼 드라마 일부 회차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유료 회차를 보려면 소액 결제하거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소셜 오디오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랩스도 지난 7월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내놨다. 국내 숏폼 드라마 플랫폼 중 처음으로 일본 현지에서 오리지널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바람맞은 아내는 행복해’ ‘리벤지 신데렐라 러브’ 등을 유통하고 있다. 지원하는 언어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7개에 달한다.
4월에는 폭스미디어가 국내 최초로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 ‘탑릴스’를 출시했다. 웹툰 플랫폼 운영사 탑코미디어도 최근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숏폼 드라마 작품을 공개했다.
숏폼 드라마는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스토리라인이 간결하고 캐릭터 설정이 명확하다. 보통 50~100화로 구성된다. 기존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가 보통 20억원이다. 반면 숏폼 드라마는 50부작 기준 1억~1억5000만원이면 만들 수 있다. 이용자가 매화 시청할 때마다 비용을 받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가 용이하다.
김주완/고은이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