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보통의 가족'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의 세심한 성격에 손을 들었다.
24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설경구는 이 영화에서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을 연기했다. 재완은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그날 이후, 이성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허진호 감독은 극 중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식사 신에 대해 "정말 긴 호흡으로 찍어야 되는 장면이었다"며 "배우들이 많게는 8번이나 같은 연기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 연기를 계속 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며 "배우들 덕에 식사 신이 긴장감 있고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감독께서 8번 찍었다고 하는데 커트까지 하면 100번은 찍은 것 같다. 해도 해도 끝이 안 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식사 장면이 멀리서 보면 화기애애해 보일 수 있으나 카메라가 테이블 가까이 올수록 보이는 미묘한 균열, 위화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설경구와 호흡에 대해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며 "치열하게 다투는 걸 생각하고 가면 형은 여유롭게 능글맞게 받아쳤다. 리허설과는 다른 감정으로 표현됐는데 그게 현실감 있고 더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대표작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하고,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0월 9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